[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코스피가 26일 미국 주식시장 급락에 장 초반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36.12포인트(1.53%) 떨어진 2327.05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37.35포인트(1.58%) 내린 2325.82에 개장한 뒤 2320∼2330선 사이를 오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83억원, 3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기관은 1346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7원 오른 1353.4원에 개장해 135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개장 직후 국내 금융시장도 간밤 미국 뉴욕증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장기 국채 금리 상승 등 악재가 연달아 발생하며 3대 지수가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2%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43%, 2.43% 급락했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부문 매출 부진으로 주가가 9.6% 하락하며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다시 5%선을 위협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뚜렷한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한 가운데 이날 추가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포심에 따른 '패닉 셀링'(공황 매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KB금융(0.55%)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부터 거래가 재개된 영풍제지(-29.94%)와 대양금속(-30.00%)은 하한가로 개장했으며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약 5999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한 키움증권(-3.35%)도 약세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림세인 가운데 영풍제지의 영향으로 종이·목재(-12.58%)가 가장 크게 내리고 있다. 철강 및 금속(-2.50%), 기계(-2.17%), 화학(-2.09%) 등도 낙폭이 두드러진 편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99포인트(2.20%) 떨어진 753.85다.
지수는 전장보다 19.20포인트(2.49%) 내린 751.64에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다소 축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59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96억원, 29억원 매수 우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