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이스라엘 드론 미사일로 격추
이란 “레드라인 넘었다” 개입 의사 분명히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 진입해 지상작전을 전개하는 와중에 레바논과 맞댄 북부 국경지대에서는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교전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이스라엘 드론이 처음으로 격추되고 이란까지 개입 의사를 보다 분명히 하면서 ‘제2전선’ 형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레바논 남부 상공에서 이스라엘 드론을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해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에 따르면 이 드론은 이스라엘과의 국경에서 약 5㎞ 떨어진 키암 근처에서 피격됐으며 이후 이스라엘 영토로 추락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드론을 격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즈볼라는 지금까지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지대에서의 교전으로 46명의 헤즈볼라 전사들이 사망하고 43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지금까지 최소 7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제2 전선 형성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이란은 이미 지상전 개시를 이른바 ‘레드라인’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이 이를 넘을 경우 자신들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들을 제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 지상전이 전개되자 이날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엑스(옛 트위터)에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것이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그들은 이스라엘에 전방위적인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란이 개입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 정부군과 민병대, 이라크 내 친 이란 민병대 등이 이번 전쟁에 본격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상전 개시 전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은) 헤즈볼라와 레바논에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도 확전 가능성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00명 규모의 미 해병대 신속대응군이 탑승한 USS 바탄 상륙강습함은 홍해를 지나 수에즈 운하에 곧 진입한다. 이후 동지중해로 진입해 이스라엘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만약 그들(중동 지역 대 미군 부대)이 다시 공격을 받는다면 우리는 다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 전역에서 우리 군대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고 분쟁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