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지’ 바이든에 아랍계 미국인 불만 고조
바이든vs트럼프 리매치하면…투표 자체 거부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지지 입장을 밝힌 바이든 행정부가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한 ‘인도주의적 휴전’에는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기존에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아랍 및 무슬림계 유권자들의 표가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다수의 학자와 활동가, 정부 관리 등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아랍·무슬림계 미국인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계 미국인인 압둘라 해무드 미시간주 디어본 시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면 봉쇄에 나선 이스라엘을 비난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면서 “가자에 갇힌 우리 가족들과 전쟁을 멈춰달라는 우리의 목소리가 무시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최대 무슬림 인권단체인 미·이슬람관계협의회(CAIR)는 “이스라엘의 가자 폭력은 팔레스타인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한 대량학살의 영역”이라면서 “미 정부 관리들이 개입하지 않는 것은 가자의 인종 청소에 가담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에 대한 아랍·무슬립계 미국인들의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신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미 대선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매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아랍·무슬림계의 표 이탈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가도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20년 두 전현직 대통령이 대선에서 경합을 벌였던 일부 주의 경우 아랍·무슬림계의 비중이 적지 않고, 이에 따라 아랍계 표심 이탈이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랍계 미국인협회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2.8%포인트차로 따돌린 미시간주의 경우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의 비중이 5%에 달한다. 또 다른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와 오하이오주의 아랍계 미국인 비중은 각각 1.7%, 2%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득표 차이는 1%포인트가 조금 넘는 약 8만표에 불과했다.
로이터는 “아랍계와 무슬림계 미국인들이 다음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대신에 바이든에게도 투표하지 않으면서 선거 자체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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