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나타내자 개인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순매수하면서 반등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13일까지 ‘KODEX 레버리지’를 434억2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 일일 상승률의 두 배 수익을 추종하는 ETF다. 이와 달리 외국인은 442억7900만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들은 ‘TIGER 레버리지’ 역시 13억53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미국 고금리 기조 강화, 국채금리 폭등 여파에 국내증시가 휘청이자 반등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밀어넣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4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 넘게 빠졌을 때도 개인들의 레버리지 ETF 매수세는 뚜렷했다. 이날 하루에만 개인들은 ‘KODEX 레버리지’를 990억5500만원, ‘TIGER 레버리지’를 10억8500만원 총 1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다. 개인들은 코스닥150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이달 들어 710억22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또 이 기간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22억8500만원)'와 'KB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1억5700만원)도 사들였다.
개인들은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 매물은 정리하는 분위기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 ‘KODEX 인버스’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각각 82억3400만원, 562억6400만원 어치 순매도했다.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완화 선호) 기조를 더 주목하며 투자 심리가 반등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내놓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5.25~5.50% 수준에서 당분간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고공행진하던 미국채 금리도 내려가면서 지난주 환율은 1330원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3조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 국내 증시 반등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은 현물 매도 기조를 유지하면서 선물 매도로 전환했고 대형주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며 "FOMC 블랙 아웃 전까지 미 연준 인사의 발언과 중동 지역으로 확전 여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