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제주도를 찾아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단독으로 ‘폭풍 일정’을 소화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서 제주 관광을 촉진하고 수산물 소비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 시키기 위해서다. 김 여사는 지난 5일 충북 청주동물원을 방문해 ‘갈비사자’였던 바람이를 만나고 추석연휴 직전 미혼모 복지시설을 방문하는 등 단독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김 여사는 6일 제주지역 해녀 어업인들과 만난데 이어 반려해변 정화활동을 하고, 해양동물 보호 단체 및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눴다. 늦은 오후에는 제주 은갈치 축제에 참석해 은갈치를 시식하고 수산물 소비 촉진 활동을 벌였다.
김 여사는 제주 서귀포 은갈치 축제 개막식에서 “계절마다 달라지는 제주의 색다른 먹거리는 우리 입맛을 새롭게 깨운다”며 “수산물 소비가 나날이 활성화돼 여러분 모두가 신바람이 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현장에서 유명 요리사인 강레오 쉐프가 만든 갈치회를 시식하는가 하면, 참석자들에게 갈치회를 나눠주기도 했다. 행사에 앞서서는 은갈치 경매도 참관했다.
앞서 김 여사는 이날 제주 방문 첫 일정으로 제주시 종달어촌계 해녀 휴게실에서 해녀 어업인들과 만나 해녀들의 삶과 애환을 듣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전통을 지켜온 해녀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김 여사는 “제주 해녀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라며 “해녀 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와 해양환경 오염, 수산자원 감소 등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통을 지켜주고 계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손으로 직접 딴 안전한 해산물이 많은 국민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고 격려했다.
참석자들은 제주 해녀에 대한 김 여사의 관심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해녀를 상징하는 ‘테왁 배지’를 기념으로 전달했다. 테왁은 해녀들이 작업할 때 사용하는 둥근 박으로 부력을 이용해 물에 띄워서 가슴에 얹고 헤엄칠 때 주로 사용하는 도구다.
이어서 김 여사는 서귀포 광치기 해변을 찾아 ‘반려해변’ 정화 활동에 나섰다. 반려해변이란 기업·학교·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특정 해변을 맡아 반려동물처럼 가꾸고 돌보는 해변입양 프로그램이다. 평소 환경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인 김 여사는 이날 ‘바이바이 플라스틱’ 후드티와 해녀어업인들로부터 받은 ‘테왁 배지’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광치기해변에서 크고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주우며 “우리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돼 해양동물이 목숨을 잃고, 결국 환경과 동물, 인간 모두에게 피해가 되돌아온다. 일상 속 쓰레기 줄이기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또, 제주 해양수산연구원에서 해양동물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 및 전문가를 만나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동물을 보호·보존하기 위한 그간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 여사는 몇 해 전 방류된 남방큰돌고래가 낳은 3번째 아기 돌고래 ‘삼팔이’를 관찰한 사연, 수차례의 수술 끝에 건강을 회복 중인 바다거북이 사연 등에 대해 들은 후 “해양동물은 인간과 바다를 공유하는 생태계의 동반자”라며 “교육과 전문가 확대와 함께, 해양동물을 위한 보호구역 설정 등 현실적인 대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5일 청주동물원을 방문한 일을 언급하며 “전문가들의 정성으로 건강을 되찾은 사자 ‘바람이’의 사례처럼 여러분들의 노력이 더운 널리 알려지기 바란다”고 했다.
김 여사는 전날인 5일 청주동물원에서 비쩍 마른 몸 때문에 ‘갈비사자’라는 별명이 붙었던 ‘바람이’가 건강을 회복 중인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하다, 기적을 이룬 것 같다”며 먹이주기를 통한 건강 상태 조사에 참여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동물 존중을 위한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며 “바람이 사례를 비롯해 청주동물원의 모범적인 모델이 더욱 널리 확산하기를 바란다.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지난 4월에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방문해 야생동물 구조·치료·재활 현황을 살폈다.
이밖에도 김 여사는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송파구의 미혼모자가족 복지시설인 도담하우스를 방문해 미혼모와 아이들을 만나고 시설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도담하우스 놀이공간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윤 대통령과 함께 준비한 추석 선물과 한복, 장난감을 아이들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