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컴퍼니, MZ세대 60여명 모여…낮은 이탈률 자랑
사원증 발급·별도 건물에 직원 휴게실…‘소속감’이 비결
“일할 때 스킨십·‘휴먼 터치’ 중시…동기 부여 확실히 해”
박재현 대표 “일 많지만 힘들지 않아…좋아하는 일 해라”
[헤럴드경제=신상윤·김희량 기자] 박재현(34) 대표가 2020년 창립한 로프컴퍼니는 설립 3년 만에 브랜드 3개, 매장 6곳을 운영하면서 MZ세대 직원 60여 명을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했다.
로프컴퍼니는 서울 용산구 용산역과 신용산역 사이 ‘용산 은행나무길’에서 3곳의 직영 브랜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각각 쌀국수·햄버거·이탈리아 음식이 주메뉴인 미미옥·버거보이·쇼니노다. 이들 식당은 모두 점심과 저녁에 웨이팅(대기)을 각오해야 할 정도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른바 용리단길을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게 한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회사가 바로 로프컴퍼니다.
이 같은 ‘비결’의 원인 중 하나로 로프컴퍼니의 낮은 이탈률이 우선 눈에 띈다. 스스로 소속감을 갖고 오래 근무하여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귀결된다는 것이 로프컴퍼니에 대한 업계의 평가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인 18.8개월이었다. 반면 로프컴퍼니 직원의 근속 기간은 2년으로, 5개월가량 길었다.
1989년생으로, 실제 MZ세대인 박 대표는 직원에게 소속감을 준 것을 비결로 꼽았다. 그는 지난달 26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직원을 볼 때 단순히 ‘일하러 왔나’가 아니라 ‘왜 일하러 왔나’를 중요시하고, 일할 온 사람에 대해 함께 일하려고 하는 스킨십과 ‘휴먼 터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며 “이를 진심으로 느낀 MZ세대가 오래 (회사에)남아있는 것 같다”고 했다.
로프컴퍼니는 쌀국수 가게 등이 근무 공간인 직원이 ‘회사’에 다닌다는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주방·홀 근무자 등 모든 정직원은 사원증이 있다. 사원증으로는 제휴업체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3년차 이상 직원에게는 교통비, 4년차 직원에게는 통신비도 지원된다.
로프컴퍼니는 매장과 떨어진 별도의 공간에 침대 등이 놓인 직원 휴게실도 마련했다. 근무지와 분리된 공간에서 온전히 쉴 권리를 보장하는 취지에서다.
박 대표는 “MZ세대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고민했을 때 ‘돈’만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그들이 멋있는 라이프스타일(삶)을 추구하는 한 명의 개인이라는 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끈다고 그들은 따라오지 않는다”며 “우선 이해를 시켜야 한다. 이를 미리 알리고 동기 부여를 확실히 하니 따라오라 하지 않아도 이미 앞서서 하고 있는 이들이 요즘 친구들”이라고 부연했다.
3년간 병마(백혈병)와 싸우며 20대를 고민하며 살아낸 박 대표는 역시 과거의 자신처럼 고민 중인 MZ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솔직히 요새 일이 많지만, 정신적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어요. 이 일이 좋고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함께하니까요.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들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게 삶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을 해요. ‘좋아하는 일을 해라’, ‘삶의 낭만을 찾는 노력을 해 봐라’…. 이런 이야기를 (MZ세대들에게) 많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