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제공]

신조선가 지수가 2008년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조선업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선업의 사이클 주기는 긴 편인 데다 수주 전망과 국제유가도 업황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4일 블룸버그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조선 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 지수(1일 기준)는 174.1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08년 8월 191.5의 90%까지 올라온 상태다. 지난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평균 가격을 100으로 설정해 수치가 높아질수록 선박 건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조선가 지수는 직전 주와 동일한 174를 유지하는 중"이라며 "LPG선 및 대형 컨테이너선 선가가 상승하고 중고선가 지수도 직전 주와 동일한 149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수주 전망도 양호한 편이다. 한영수 연구원은 "카타르 LNG 프로젝트가 발주되면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연간 수주 목표를 손쉽게 달성할 것"이라며 "각종 거시경제 관련 우려에도 불구하고 월간 해상 물동량 증가율 지수는 7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지속 중"이라고 주목했다.

국제유가도 조선업황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조선업종에서 해양구조물 발주 기대감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6월만 해도 배럴 당 65달러 선에 머물렀던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이달 들어 85달러를 돌파했다.

조선업의 성장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조선 및 기계업종은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사이클 산업인데 주기가 매우 긴 편"이라며 "해당 업종 대부분이 지난 3~4년간 예상 외 호황을 누린 것은 사실이나 아직 업황 피크아웃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