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취임... 1일 25주년 맞아
자산·매출 ‘글로벌 퀀텀기업’변신
SV·ESG 재계 변화 선구자 역할도
‘부산엑스포 유치’ 해외 홍보 혼신
“어제와 같은 오늘은 정체다. 그러나 오늘과 같은 내일은 퇴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98년 9월 1일 SK㈜ 회장에 전격 취임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당시 부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타계하고, IMF 외환위기 여파로 굴지의 대기업까지 줄도산하던 암울한 시기였다. 38세의 젊은 나이로 그룹의 리더 자리에 오른 최 회장은 ‘천천히 사라지는 것’(Slow Death) 대신 ‘혁신적인 변화’(딥체인지·Deep Change)를 과감하게 선택했다.
1일로 최 회장이 그룹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았다. 이날 최 회장은 별도의 공식 일정이나 기념 행사를 잡지 않고 통상업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취임 이후 SK그룹을 지속가능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로 완전히 탈바꿈시켜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당시 주력분야가 에너지·ICT(정보기술)였다면 이제는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를 포함한 그린·첨단 분야까지 포트폴리오의 질적 확대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SV(사회적가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개념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선구자로 각인되고 있다.
자산과 매출 등 외적인 면에서도 글로벌 기업으로 ‘퀀텀 점프’에 성공했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했던 1998년 당시 32조8000억원이었던 SK그룹의 자산은 5월 기준 327조3000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재계 순위도 5위에서 2위로 3계단 뛰었다.
매출은 1998년 37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224조2000억원으로 6배, 영업이익도 2조에서 18조8000억원으로 9배 이상 각각 증가했다.
SK그룹의 시가총액 역시 같은 기간 3조8000억원에서 137조3000억원으로 36배 이상 커졌으며, 수출액은 8조3000억원에서 83조4000억원으로 10배 가량 늘어났다.
경제계 관계자는 “내수기업으로 인식되던 SK그룹이 지금은 한국 전체 수출의 10%를 떠맡는 글로벌 기업으로 환골탈태한 것”이라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와 사업 영역의 확장은 SK그룹이 고속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도 발빠르게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은 2004년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을 선언한 데 이어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을 통해 선진적 지배구조를 갖춘 선진형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분석이다.
대외적으로도 최 회장은 2021년 3월 국내 경제단체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한 이후 국가경제 발전과 사회공헌 등 경제계 리더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5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이후부터는 한 표라도 더 많은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를 돌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60대 나이에 접어들고 보니 이제 사회에 공헌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다”면서 “부산엑스포는 우리가 세계를 이끌어가는 소프트파워를 가진 선도국가로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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