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전국 집값 상승률 1위
KB국민은행 조사, 14주 연속 올라
거래량도 월 100건 수준으로 늘어
개발 호재 많아, 수요 꾸준히 증가
“오름세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 11일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과천위버필드’ 84.98㎡(이하 전용면적)가 18억7000만원(13층)에 계약됐다. 올 1월 15억3000만원(6층)까지 떨어졌던 크기다. 이달 같은 단지 111.97㎡는 27억원(20층)에 거래되기도 했다. 올 3월 20억원(11층)에 계약돼 5개월만에 7억원이나 뛰었다.
경기도 ‘과천’ 주택시장이 뜨겁다. 서울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구)을 포함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빠르게 뛰고 있다.
2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세 번째주(21일 조사 기준) 경기도 과천시 아파트값은 평균 0.55% 올라 전국 시군구 가운데 오름폭이 가장 컸다. 지난 5월 세번째주 0.09% 상승하면서 반등에 성공한 이후, 1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상승폭만 3.91%나 된다.
거래량이 살아나면서 급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단기간 급등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 따르면 과천시 아파트 거래량은 올 1월 49건, 2월 62건, 4월 98건, 5월 67건, 6월 80건, 7월 82건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월평균 거래량 29건에 비해 2~3배나 많다. 최근 추세라면 올해 가을 월간 100건 이상 거래 가능성도 있다. 과천 아파트 시장은 가장 활기를 띨 때 월 평균 100건 이상으로 거래가 늘어난다.
과천은 특히 전세시장 상승폭이 예사롭지 않다. 이번주 0.33% 올라 지난 5월 첫 번째주 이후 16주 연속 올랐다. 이 기간만 누적 상승폭만 5%가 넘는다.
예컨대 ‘과천푸르지오써밋’ 59.93㎡는 이달 21일 7억8000만원(14층)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이 아파트 전세는 지난해 1월 10억원에 거래될 정도로 많이 올랐다가 올 5월 6억4000만원(3층)까지 빠졌다. 당시엔 심각한 역전세난(전셋값이 떨어져 새로운 세입자를 구해도 기존 전세보증금을 충당하지 못하는 상태) 우려가 컸지만 현재는 전세는 물건 자체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귀하다.
아실에 따르면 25일 기준 과천 지역 중개업소에 나와 있는 아파트 전세 매물은 249채로 올 700채 이상이었던 올 3월과 비교하면 절반 밑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전세수요가 많아 전셋값이 뛰면 매매값은 자극을 받아 오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과천이 GTX-C노선, 과천신도시 개발 등 대형 개발 호재가 많고, 원도심 재건축 추진 등에 따라 신규 분양이 잇따라 예정돼 있는 등으로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과천은 경기도에서 강남 못지않은 도시로 여겨질 만큼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호재도 많다”며 “최근 집값이 많이 회복되긴 했지만 아직 고점 시기보다 낮기 때문에 매수세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