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자기들끼리 이랬다 저랬다”
이재명 ‘국가 폭력’ 비판엔 과거 데이트폭력 발언 꺼내
김의겸 SNL 발언엔 “가해자의 농담, 농담 아닌 나쁜짓”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1일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거부’ 주장이 나온 것과 관련해 “그냥 하기 싫으면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민당에게 불체포특권 포기하란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4번 연속으로 방탄을 했다가 국민 무서워서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한 건 이재명 대표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라며 “매번 자기들끼리 그러지 않나. 이랬다, 저랬다 자기들끼리 갑자기 심각해서 화내다가 남탓하고, 결국은 방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어제 얘기한 다 (본회의장에) 들어갔다가 퇴장하는 건 지금까지 4번 했던 방탄보다 더 저질 방탄”이라고 일갈했다. 전날 친명 성향의 원외 단체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는 민형배 의원 등이 표결 자체를 보이콧(거부)하는 방안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전체 의석의 과반 이상을 점한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이탈할 경우에는 정족수 미달로 체포동의안 표결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또 한 장관은 이재명 대표가 자신에 대한 수사를 ‘국가 폭력’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본인 수사 과정에서 몇 분이나 돌아가셨는지 한 번만 생각해본다면”이라며 “본인이 ‘데이트폭력’이라고 하면서 변호했던 흉악범 피해를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폭력이란 단어를 가지고 뜬금없이 저런 말을 만들어낼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6년 조카 김모 씨가 저지른 살인사건의 1·2심 변호를 맡았던 이 대표가 해당 사건을 ‘데이트폭력 중범죄’라고 지칭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아울러 한 장관은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도 “유머의 세계에서 하나의 공통 룰이 있다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한 농담은 농담 아니라 그냥 나쁜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했다가 한 장관으로부터 10억원 상당의 민사소송을 당했는데, 최근 예능 프로그램인 SNL의 한 코너에 출연해 “질질 끌 게 아니라 빨리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힘 있는 한 장관이 힘 좀 써 달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한 장관은 “재판에서 뻥치다가 망신을 당하고 예능판에서 그러는 거 같은데,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렇지만 민주당이 그에 동참하고 있고, 그런 가짜뉴스에 대해 누구도 제대로 사과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