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여자월드컵 개최지 호주여행⑬

[헤럴드경제(호주 브리즈번)=함영훈 선임기자] 20일 막을 내리는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축구대회는 역대 최대규모, 최대흥행을 기록하면서 개최국의 매력에 대한 관심도 키웠다.

호주는 애들레이드(6), 브리즈번(9), 멜버른(5), 퍼스(4), 시드니(11)에서, 뉴질랜드는 오클랜드(9), 더니든(6), 해밀턴(5), 웰링턴(9:경기수, 이상 나라별 ABC순)에서 FIFA 빅게임들을 치렀다. 결승전은 시드니에서, 19일 3위 결정전은 요즘 호주에서 떠오르는 도시, 브리즈번에서 열렸다.

그간 한국인들은 잘못된 한국발 호주행 관광시스템(특정 도시 편중) 때문에, 호주엔 오페라하우스만 있는 줄 알았다. 그렇다면 호주의 1%만 본 것이다.

하지만 호주에는 ▷옛것과 현대적인 것의 조화가 아름다운 미래지향적 도시 브리즈번, ▷지구촌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바람에 호주내 제1도시의 지위를 탈환한, ‘여유로움이 있는 거대도시’ 멜버른, ▷남을 가장 잘 배려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더불어 함께 살아보고 싶은 남호주 대도시 애들레이드, ▷‘서호주의 진주’ 퍼스 등의 매력들이 참 많다.

올림픽 열릴 브리즈번 3대 변신-퀸즈워프·스토리브릿지·사우스뱅크
사우스뱅크에서 본 퀸즈워프 구역

헤럴드경제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민들이 아시아태평양의 중요한 파트너인 호주의 매력을 제대로 알수 있도록, 올 봄 멜버른(‘몰라봐서 미안하다 사랑한다 멜버른’ 20회 연재)에 이어 남호주 애들레이드, 퀸즈랜드 탕갈루마, 브리즈번의 매력을 전하는 ‘FIFA 여자월드컵 개최지 호주여행’ 시리즈 16부작을 연재하고 있다.

▶호주 월드컵 4강 견인한 브리즈번의 응원= FIFA여자월드컵 축구대회 이후의 발전을 가장 강력하게 도모하고 있는 도시는 세계 최고 에코(Eco) 스테이트 퀸즈랜드주의 브리즈번(Queensland Brisbane)이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태평양의 희망으로서 4강에 살아남은 호주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을 가장 열성적으로 응원한 도시이기도 하다.

브리즈번 ‘퀸즈워프’와 올림픽 준비 현장 가보니..[함영훈의 멋·맛·쉼]
퀸즈워프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노동자들의 자녀들이 그린 미래의 꿈

특히 FIFA 여자월드컵 축구대회가 끝나면 2032년에는 하계올림픽 대회를 개최하게 되는 브리즈번은 야심찬 도시발전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퀸즈랜드 주와 브리즈번 시는 2024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브리즈번 강 주변과 도심을 스마트하게 단장,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시킨다는 프로젝트, ‘퀸즈 워프(Queen Wharf Brisbane)’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물론 스테디셀러는 지금도 건재하다. 즉 ▷세계 최고의 생태보호지역 퀸즈랜드주와 브리즈번 에코(Eco) 여행,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스토리브릿지의 수려한 밤과 낮 풍경, ▷브리즈번강변 사우스뱅크 미식-야경-대교 클라이밍 등 복합 엔터테인먼트, ▷브리즈번 시청사 등 빅토리아 여왕시대 헤리티지, ▷친자연적 조경 청정 공기를 뿜어내는 보타닉 가든 등, 기존의 매력 관광지들은 지금도 지구촌의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브리즈번 ‘퀸즈워프’와 올림픽 준비 현장 가보니..[함영훈의 멋·맛·쉼]
브리즈번 시티마켓

▶분주한 봄 맞이 풍경= 기존 스테디셀러와 새로운 미래형 관광명소들이 앞으로 8년간 시너지를 발휘해, 브리즈번을 세계적인 여행 목적지 도시로 키워낸다는 것이 주 정부와 시 정부의 계획이다.

브리즈번의 경제,관광,문화,정책의 중심이 될 ‘퀸즈워프’의 본부는 윌리엄 거리, 빅토리아시대 양식의 트레저리 헤리티지 호텔내에 있다.

건물 앞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동상이 있고, 그 앞 잔디광장에서 많은 시민과 여행자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담소를 나눈다. 나라 위해 희생한 공군을 추념하는 독수리 조형물 옆, 잔디밭 원형 벤치에는 미식, 지방정부, 호스피탈리티 숙소, 아파트 등 문구를 새겨놓아 앞으로 이 구역이 어떻게 변할지를 설명해 놓았다.

브리즈번 ‘퀸즈워프’와 올림픽 준비 현장 가보니..[함영훈의 멋·맛·쉼]
퀸즈워프 프로젝트 구역 중심에 서 있는 빅토리아여왕 동상

잔디광장 맞은편 건물 헤리티지 호텔 브리즈번 옆에는 시티마켓 노점상들이 분주하게 여행자의 주문을 받고 있다.

남반구의 8월 중순을 향해 가면서 분홍색 꽃이 피어 봄을 재촉한다. 이 일대 150년 정도 된 건물들 대부분은 호텔 혹은 품격 있는 음식점, 카페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퀸즈워프 플랜의 일부는 실행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브리즈번 ‘퀸즈워프’와 올림픽 준비 현장 가보니..[함영훈의 멋·맛·쉼]
퀸즈워프 본부 앞에 있는 잔디광장
브리즈번 ‘퀸즈워프’와 올림픽 준비 현장 가보니..[함영훈의 멋·맛·쉼]
헤리티지 빌딩에는 이미 부티크 레스토랑 등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사진은 트레저리 호텔 브리즈번 빌딩에서 만나는 동남아-동북아 퓨전요리

퀸즈워프 프로젝트의 핵심 건물들만 내년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진행중이고, 그 중심구역과 강남 사우스뱅크 대관람차 인근을 잇는 보행교는 완성된 상태이다.

▶브리즈번 퀸즈워프, 호주의 새로운 용(龍)으로= 호주 동부 해안의 브리즈번은 인구에 있어서 멜버른, 시드니에 이어 3위 규모의 도시이고, 올림픽 개최 역시 멜버른(1956년), 시드니(2000년)에 이어 3번째라서 눈길을 끈다.

현재 인구 230만명인 브리즈번이 올림픽을 계기로 490만명 안팎 규모 인구 1,2위 경쟁 중인 멜버른-시드니 클래스의 도시로 고도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호주 정부와 관광청이 시드니에 집중된 동북아시아(한국,중국,일본,대만,홍콩) 연결 교통 통로와 손님 맞이 마케팅을 브리즈번, 퍼스, 애들레이드, 멜버른 등으로, 도시 규모에 맞게, 골고루 분산시킬 경우, 많은 잠재력을 가진 브리즈번의 고속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번 퀸즈워프 프로젝트의 운영주체인 데스티네이션 브리즈번 컨소시엄(DBC)의 그레이엄 위더스푼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브리즈번을 세계지도에, 최고의 관광·레저·유흥지로 당당히 올려놓을 36억 달러 규모 ‘퀸즈워프 브리즈번’ 프로젝트가 8년간 순조롭게 이어져 왔고, 2024년 멋진 위용을 드러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기업이 건설한) 마리나베이샌즈 같은 싱가포르 도약 프로젝트와 홍콩의 다채로운 여행콘텐츠, 미식거리, 게임 인프라 등 동아시아의 매력적인 관광요소들을 골고루 벤치마킹했다”고 소개했다. 호주의 다른 두 도시와 막상막하 경쟁할 ‘빅3 용(龍)’으로 수직상승할 촉매제가 되는 것이다.

파란만장 보타닉 브리즈번, ‘더 밸리’ 나이트 피버[함영훈의 멋·맛·쉼]
2032 브리즈번 올림픽을 앞두고 퀸즈랜드주가 벌이는 미래 프로젝트의 상징물 ‘퀸즈워프’

▶미래형 디자인 호텔, 카지노, 미식 메카 단장= 퀸즐랜드 주정부는 2015년 11월 퀸즈워프 개발(IRD)을 개발을 위해, DBC와 손잡았다. 더 스타 엔터테인먼트 그룹, 차우타이푹 엔터프라이즈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서의 도약이라는 목표 이외에, ▷190여년 전 정착이 시작된 빅토리아시대 헤리티지 구역의 보존과 활용(식당,게임 등), ▷원기둥 형 새 첨단 스마트 문화예술-레저 공간(아크) 건설, ▷강변 구역 청정 레저 인프라 확충 ▷빅토리아주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한 거버넌스 공간의 개선, ▷8000여개의 일자리 창출 등을 포함하고 있다. 모두 축구장 12개 규모이다.

퀸스워프 브리즈번 지역은 식물원, 퀸 스트리트 몰, 문화 구역, 사우스 뱅크, 의회 구역, 브리즈번 강을 포함한 도시의 매력을 연결하는 허브가 된다. 개발 지역은 국유지로 브리즈번 강과 조지 거리 사이, 앨리스와 퀸 거리 사이에 위치하므로 기존 ‘스테디셀러 여행지’도 당연히 연결되는 것이다.

신개념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건축물 등에 구현되고, 사우스뱅크-문화지구-보타닉 가든으로의 교통 연결 편의도 더 좋아진다.

브리즈번 ‘퀸즈워프’와 올림픽 준비 현장 가보니..[함영훈의 멋·맛·쉼]
브리즈번 새 랜드마크 건축물들이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완공을 1년 앞둔 상황, 화려한 스카이 데크(100m 이상 높이)를 포함한 원기둥형 미래형 빌딩 ‘아크’, 사우스 뱅크로 가는 새로운 보행자 다리, 네빌 보너 다리 등이 서서히 웅장한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는 상황이다.

4개의 새로운 고급 호텔(약 1000개의 프리미어 객실), 2개의 주거용 타워, 달빛영화관, 9개의 유산 건물과 2개의 유적의 복원, 보존, 활용, 기존 먹자골목 이외의 새로운 식당, 카페, 바 50개, 세계적인 카지노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호주의 투톱인 멜버른과 시드니가 도시의 프레임을 모두 완성했다면 브리즈번은 단장하고 개선할 여지가 많은 도시, 여전히 발전 잠재력이 큰 곳이다. 브리즈번 올림픽까지 이 도시가 어떻게 변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IFA 여자월드컵 계기, 호주 애들레이드-탕갈루마-브리즈번 여행, 글싣는 순서

▶2023.8.7. ①포근하게, 짜릿하게..애들레이드의 매력 ②애들레이드, 첫 다문화 자치도시의 정감 ③애들레이드 남호주 오션로드 700㎞ 비경

▶2023.08.13. ④예술축구 이긴 호주 예술, 유럽에 기죽지않은 이유

▶2023.08.15. ⑤호주에선 왜 남호주 와인만 강세일까..벤 농가의 하루 ⑥애들레이드 힐스 로프티 고택이 주는 작은 평화 ⑦남호주 해상마차 타봤니..코알라 안아주기는?

▶2023.8.17. ⑧탕갈루마 야생 돌고래 먹이주기 감동여행 버킷리스트 ⑨K-드라마 같은 탕갈루마 야생돌고래-인간 40년 우정 ⑩퀸즈랜드 탕갈루마 바다 15척의 난파선, 보물선? ⑪탕갈루마섬 사막 질주, 펠리칸 대화..BTS 아미도 ⑫퀸즈랜드-탕갈루마, 우영우 혹등고래 가장 역동적

▶2023.8.20. ⑬브리즈번 ‘퀸즈워프’와 올림픽 준비 현장 가보니.. ⑭브리즈번 강남스타일- 사우스뱅크 르네상스 ⑮브리즈번 스토리대교, 낮엔 오르고, 밤엔 취하고.. (16)파란만장 보타닉과 더 밸리의 나이트 피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