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여자월드컵 개최지 호주여행⑭
[헤럴드경제(호주 브리즈번)=함영훈 선임기자] 호주 퀸즈랜드주 브리즈번의 ‘강남스타일’, 사우스 뱅크 파크랜드가 뜨는 이유는 이 도시의 미래 프로젝트 ‘퀸즈워프’ 구역, 바로 강 건너에 있기 때문이다.
사우스뱅크파크는 브리즈번강 도심부 W라인의 서쪽(지도상 왼쪽) 첫 지점, 즉 퀸즈랜드 주립 도서관과 브리즈번 컨벤션&전시센터 사이쯤에서 시작해 ‘W’형 강줄기의 첫 하단 변곡점 캡틴쿡 다리 근처까지 이어진다. 퀸즈워프 프로젝트 구역과는 보행교로 연결된다.
서울과 다르다면 번화가가 아니라 강변 문화예술-미식-웰니스-청정수목(레인포레스트) 지역이다. 레인포레스트 앞엔 대전광역시와 브리즈번의 영원한 우정을 약속하는 내용의 ‘대전-브리즈번 친선비’(2012년)가 있어 정감을 더한다.
사우스 뱅크 파크랜드는 1년 내내 시민과 여행자가 뛰고, 타고, 마시고, 즐기고, 대관람차 높은데서 놀고, 우아하게 인문학 감성을 채우는 퀸즐랜드주를 포함한 동(東)호주 최고의 라이프스타일 향유 공간이다. 단언컨데, 런던아이 템즈강변 문화관광구역 보다 좋다.
▶문화-관광-미식 강변 연가= 강변을 따라 길게 5만평 가량인 이곳에는 미술관, 박물관, 네팔 탑, 강물 위에 있는 인공 짠물해수욕장, 문화예술 선창가(River Quay) 공연장, 먹자골목 등을 갖추고 있다.
브리즈번에서 가장 인기 있는 먹거리 거리 중 하나로 알려진 리틀 스탠리 스트리트는 30개 이상의 카페, 베트남, 이탈리아 등 다양한 요리 스타일을 제공하는 바와 레스토랑이 있다.
리틀 스탠리의 자매거리인 그레이 스트리트 역시 식도락가의 천국이다. 그레이 스트리트에는 가성비 높은 사우스 뱅크 시네플렉스도 있다.
이곳에는 모든 여행자의 포토존인 ‘BRISBANE’ 시티 사인 글자조형물, 퀸즈랜드 퍼포먼스 아트센터, 퀸즐랜드 박물관 및 과학 센터, 퀸즐랜드 현대 미술관도 자리잡고 있어, 가족, 연인, 친구, 체험학습 등 모든 연령대가 즐길수 있는 콘텐츠들이 다채롭게 포진해 있다.
원래 사우스뱅크는 원주민 투르발(Turrbal)과 유게라(Yuggera) 마을 사람들의 만남,거래 장소였다. 다민족 공동체가 된 지금도 수많은 인종의 브리즈번 사람들은 이곳을 만남의 광장, 건강 웰니스 동행장소, 문화예술, 음식, 대중음악 공연을 함께 즐기는 핫플레이스로 활용하고 있다.
잦은 홍수로 슬럼화되던 이곳은 안전장치가 어느정도 마련된 1970년대에 1단계 르네상스를 맞는다. 일부 매립공사를 겸해 강변 부지를 새롭게 터 닦고, 퀸즐랜드 아트 갤러리, 퀸즐랜드 박물관, 현대미술관, 퀸즐랜드 공연 예술 센터 및 퀸즐랜드 주립 도서관 등을 망라하는 문화 거점을 두면서 사람이 모이는 곳에 의례 있어야 할 레스토랑과 바가 생기고, 조깅, 하이킹, 킥보드놀이 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3단계 르네상스= 2단계 르네상스는 1988년 브리즈번 세계엑스포가 계기였다. 굿윌브릿지 건축, 그레이 스트리트 조성, 운하 단장, 먹자골목 활성화, 자전거와 카약 등 육상 수상 레저 확충 등을 통해 브리즈번 최고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3단계는 지금이다. 이곳에서 연중 진행되는 문화예술 공연의 품격을 높이고, 전시회를 다양화했으며, 행사퀸즈워프 구역과 연결된 보행교를 건설했다. 2158석의 야외 원형극장, 42개 곤돌라로 구성된 60m 높이 대관람차(휠 오브 브리즈번), 명상의 공간을 포함한 네팔평화의 탑, 공연, 예술퍼포먼스와는 별도의 청년 디자이너 월례 마켓 등 콘텐츠가 하루가 다르게 확충되는 상황이다.
민물은 아래로 흘러 짠물 바다를 만나는데, 여기엔 민물(브리즈번강) 한 계단 위에 짠물해수욕장이 있다. 바로 인공 스트리트 비치다. 2000㎡의 인공 백사장과 2000㎡ 바닷물 풀로 구성된다. 모래는 탕갈루마 아일랜드를 마주하는 모튼베이에서 퍼와 주기적으로 갈아주며, 바닷물 역시 펌핑으로 조달해 스트리트비치에서 순환토록 하고 있다. 초당 최대 125리터로 6시간마다 재순환된다.
이 강물 위 바다비치는 1999년 Moreton Bay 지역 ‘가장 깨끗한 해변’ 상을 받았다. 인공 초미니 해수욕장을 ‘해변관광의 별’로 선정한 점에서 호주사람들의 재치와 참신성을 중시하는 면을 엿본다. 주변에서 야자수, 바위 개울, 아열대 나무들이 호위한다.
이처럼 아기자기한 사우스뱅크는 2009년 생활문화 핫플레이스의 가치를 인정받아 호주인의 지혜를 빛낸 걸작에 부여하는 Q150 상을 받았다.
특이하게도 사우스 뱅크엔 길 가다 샤워을 할 수 있도록 5개의 무료 욕실 시설도 갖추었다. 멜버른 야라강변에도 이런 시설이 있다.
▶브리즈번 강으로 다체롭게 놀기 리버라이프= 스토리브릿지 남단 U자형 캥거루 포인트의 서쪽 강변은 절벽지역으로 암벽타기, 수상레저의 천국이다.
수많은 시민들이 걷기, 뛰기,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유모차, 강태공도 심심찮게 보인다. 멀리 놀러 갈 것 없이 시민 모두가 망중한에 이곳으로 여행 오는 모양이다.
수상레저는 카약이 대표적이고 특별한 육상레저로는 캥거루 포인트 절벽 밧줄타기이다. 어느 영화에 등장했던 ‘비너스 라이징’이라는, 마치 한국 어머니들의 길죽한 실타래를 세워놓은 듯한 조형물 옆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체험을 한다.
캥거루포인트는 원래 수생 맹글로브 숲지대였다가, 120년전에는 갱단거리로 유명했다고 한다. 지금은 레저를 즐기면서 건강을 챙기는 시민들에 의해 갱단이 자취를 감추었다.
카약 체험때엔 수없이 많이 오가는 유람선 때문에 파도가 있기에, 전문 강사가 일행 옆에 함께 카약킹을 한다. 출발 방법부터 패들링, 회전 방법, 잘못된 경로에서 돌아오는 법 등을 배운다.
캥거루 포인트 리버라이프 둔치공원 구역에서는 중년부인의 멋진 사진을 찍어주는 동반자 아저씨의 땀방울, 유모차를 몰고 다리며 이웃과 정담을 나누는 아주머니, 강 건너편 도심 빌딩 마천루를 감상하며 독서하는 여대생 등 다양한 군상들의 미소 띤 표정들을 만난다. 그들의 자족감은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한 것 같다.
■FIFA 여자월드컵 계기, 호주 애들레이드-탕갈루마-브리즈번 여행, 글싣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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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3. ④예술축구 이긴 호주 예술, 유럽에 기죽지않은 이유
▶2023.08.15. ⑤호주에선 왜 남호주 와인만 강세일까..벤 농가의 하루 ⑥애들레이드 힐스 로프티 고택이 주는 작은 평화 ⑦남호주 해상마차 타봤니..코알라 안아주기는?
▶2023.8.17. ⑧탕갈루마 야생 돌고래 먹이주기 감동여행 버킷리스트 ⑨K-드라마 같은 탕갈루마 야생돌고래-인간 40년 우정 ⑩퀸즈랜드 탕갈루마 바다 15척의 난파선, 보물선? ⑪탕갈루마섬 사막 질주, 펠리칸 대화..BTS 아미도 ⑫퀸즈랜드-탕갈루마, 우영우 혹등고래 가장 역동적
▶2023.8.20. ⑬브리즈번 ‘퀸즈워프’와 올림픽 준비 현장 가보니.. ⑭브리즈번 강남스타일- 사우스뱅크 르네상스 ⑮브리즈번 스토리대교, 낮엔 오르고, 밤엔 취하고.. (16)파란만장 보타닉과 더 밸리의 나이트 피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