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메리츠증권은 미국 국채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며 금리 상방 압력이 점차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6일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는 대부분 수급적인 요인에서 기인했다”며 “경기 상향 조정과 맞물리며 시장의 수급 민감도가 높아졌으나 미국 국채 시장의 자금 유입 흐름을 고려할 때 발행물량이 소화되기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QT)이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 중심의 외국인과 은행 수요가 약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환보유고가 재차 늘어나고 있어 외국인의 미국 국채 투자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국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현금성 자산이 늘고 대출수요가 부진해 은행의 미국 국채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미국 국채 수요는 글로벌 외환보유고와 연관성이 높다”며 “미국의 긴축 기조가 완화되며 달러 강세가 제한적인 흐름을 보인다면 신흥국의 외환 보유고의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의 추가적인 미국 국채 매도세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환헷지포지션을 청산하면서 미국 국채 투자가 크게 줄어들었으나, 최근에는 높아진 미국 국채 금리 매력을 활용하면서 환헷지를 하지 않은 네이키드 포지션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미국 이표채 입찰을 통해 견조한 수요를 확인한 만큼 추후 발행물량에 대한 부담은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임 연구원은 “현재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발행물량 부담은 2024년 이후의 우려가 선반영된 측면이 크다”며 “올해 양호한 입찰 성과를 확인하면서 미국의 늘어난 발행물량 부담 우려는 점차 덜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