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주 이제 어떡하나…네이처 “LK-99, 초전도체 아니다”[투자360]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윤호·신동윤 기자]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가 한국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물질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며, 불순물인 황화구리가 마치 초전도체처럼 보인다는 내용을 발표해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초전도체 관련 테마주는 무려 8개 종목이 줄줄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덕성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3% 상승한 1만324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서원(29.86%), LS전선아시아(29.95%)도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대창(16.63%), 고려제강(14.42%)도 대폭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신성델타테크(30.00%)와 파워로직스(29.71%), 모비스(29.90%), 서남(29.90%), 국일신동(30.00%)이 일제히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에도 서남, 파워로직스, 덕성, 서원, 모비스, 국일신동 등 6개 종목이 상한가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신성델타테크는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후에도 주가 급등세가 지속돼 당시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다만 네이처는 16일(현지시간) “과학계가 LK-99의 퍼즐을 푼 것 같다. 과학적 탐정 작업을 통해 이 물질이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증거를 찾고 실제 특성을 명확히 밝혀냈다”면서 “구리, 납, 인, 산소의 화합물인 LK-99가 상온과 상압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체라는 기대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처는 이 물질의 불순물, 특히 황화구리가 초전도체가 나타내는 특성과 유사한 전기 저항의 급격한 저하와 자석 위에서의 부분 부상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한국 연구팀이 LK-99의 두 가지 특성으로 자기부상과 저항의 급격한 감소를 꼽았으나 중국 베이징대와 중국과학원, 미국과 유럽 연구진이 실험적 증거와 이론적 증거를 결합해 LK-99의 구조에서 초전도가 구현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네이처는 전했다. 호주 멜버른모나쉬대의 물리학자 마이클 푸러는 “한국 연구팀이 샘플을 공개하면 추가적인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의 화학자인 프라샨트 제인은 한국 연구진이 사전 공개한 논문에서 LK-99의 저항이 센티미터당 약 0.02옴에서 센티미터당 0.002옴으로 떨어진 온도로 104.8ºC를 제시했는데, 이는 LK-99에서 불순물로 만들어지는 황화구리가 상전이 되는 온도와 같다고 말했다.

중국과학원의 물리학자 지안린 루오는 서로 다른 공정을 이용해 서로 다른 함량의 황화구리를 합성해 실험한 결과, 공기 중에서 가열해 황화구리 함량이 70%가 되도록 만든 샘플의 저항이 112°C(385K) 근처에서 급격히 떨어졌으며, 이는 한국 연구팀이 관찰한 것과 거의 일치했다고 밝혔다.

네이처는 “많은 이들이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이 물질의 실제 특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