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경찰청 기자간담회

“서이초 교사에 학부모가 먼저 연락 안해”

“‘연필사건’ 다음날 이후 연락·방문 없었어”

지난달 18일 교사 A(24)씨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마련된 분향소에서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연합]
지난달 18일 교사 A(24)씨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마련된 분향소에서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 A(24)씨가 ‘연필사건’ 관련 학부모들로부터 업무용, 개인용 휴대전화를 통해 연락을 먼저 받은 적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고인(A씨)의 통화내역을 살펴본 결과 학부모가 고인에게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한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통화 내역은 있으나 학부모가 먼저 통화를 건 것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개인용과 업무용 휴대폰 번호 두 가지를 쓰고 있었으나, 두 번호 모두에서 학부모로부터 먼저 전화가 걸려온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밖에 업무용 메신저인 ‘하이톡’으로 고인과 학부모가 질문 답변한 내역도 확인됐다.

연필 사건과 관련해 A씨와 학부모가 통화 등을 주고 받은 기간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달 12일부터 13일까지다. 지난달 13일에는 학부모가 학교를 방문했으며 이후로는 학부모 연락이나 방문 등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교육부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관련 합동조사 브리핑을 열고 A씨가 연필사건 발생 당시 학부모로부터 수차례 휴대폰으로 전화했다는 내용의 동료 교원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다.

연필사건이란 A씨가 담임을 맡은 학급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었던 사건이다. 이 사건 이후 A씨가 해당 학생 학부모로부터 수차례 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지난달 18일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이 악성 민원에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고인의 사망 동기 관련해 경찰에서 범죄 혐의로 포착되는 부분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수사) 과정을 유족에게 소상하게 설명해 경찰 수사에 오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