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국제학교 유치 공모… 인천시의장에게 “하겠다” vs 주민에게 “어렵겠다”
의장, 주민 중 누구에게 거짓말…아이러니한 상반된 대답
영종 주민, 안심하다가 뒤통수 맞은 격… 사실여부 확인 필요
작년 ‘제대로 된 국제학교 유치 약속’ 유정복 시장이 나서야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영종국제도시 골든테라시티(미단시티) 국제학교 설립 유치를 위한 공모 진행에 대해 상반된 말로 ‘이중 잣대’를 보여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불법과 비리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영종 국제학교 유치를 위한 공모 진행에 대해 김 청장은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에게 “공모하겠다”고 말한 반면 영종 주민에게는 “공모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해 어느 말이 맞는지 혼란만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영종국제도시 골든테라시티 국제학교 유치를 위한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다. 7월 안으로 공모할 계획인데 논란 여론을 의식한 듯 진행을 아직 못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2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 대강당에서 영종 골든테라시티 국제학교 설립·운영공모 사전설명회를 열고 개발업자(시행사·건설사·국제학교로 구성된 컨소시엄) 우선 선정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학교 부지가 줄어드는 개발업자 우선 선정 방식을 반대하고 학교 우선 선정 방식을 주장하는 영종 주민의 반발이 거세지자 인천경제청은 최근 개발 선정 방식과 학교 선정 방식을 각각 분리해 공모하겠다고 했다.
국제학교 설립 유치를 위한 공모 절차가 논란을 일으키자 지난 25일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김 청장을 불러 공모에 대해 묻자 김 청장은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청장은 영종 국제학교 유치 공모와 관련해 불법과 비리 의혹 여론이 들끓자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소속 주민에게 전화를 걸어 “공모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인천도시공사가 국제학교 설립을 위해 공급하는 부지(2만9000평)에 대한 감정평가액(1070억원)이 예상보다 비싸게 나와 개발업자들이 매입하는 데에 있어 큰 부담을 느껴서라는 것이다.
이처럼 김 청장은 허식 의장과 영종 주민에게 각기 다른 말을 하고 있어 7월 안으로 추진 예정인 공모를 진행할 것인지, 아닌지 김 청장의 말에 공모 진행은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영종 주민은 “주민에겐 개발업자 선정 방식 공모가 어렵다고 말하면서, 허식 의장에게는 진행하겠다고 상반되게 말한 것은 지역 주민을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상식선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의장에게 거짓말을 한 것인지, 아니면 주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인지 사실 파악을 해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이 반대해온 개발업자 공모 방식이 어렵다고 말한 김 청장의 말이 거짓이라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소상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영종 주민은 “개발업자가 국제학교를 선정하는 식의 공모를 안 한다기에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의회에 공모하겠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며 “가뜩이나 영종 내 소각장 조성 문제로 골치가 아픈데 국제학교 유치 공모에 대해 ‘여기서 이 말, 저기서 저 말’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경제청장의 이중 잣대에 아이러니할 뿐”이라고 말했다.
주민은 “투자 유치가 본연의 업무인 경제청이 직접 찾아 명문 국제학교를 유치해 오면 될 것을 왜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지난해 제대로 된 명문 국제학교를 설립하겠다고 주민과 약속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이제 경제청이 뭐라고 말을 해도 믿지 않겠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