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송파구 1위

집값 하락·규제 완화 등 상황에

거래 증가 속 강남권 진입 수요↑

“주거 상향 이동 트렌드 강해져”

다시 불붙은 집 매수 행렬…2030도, 4050도 이곳 집 가장 많이 샀다 [부동산360]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상가 공인중개소 앞에 급매물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송파구 아파트가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파구는 거의 모든 연령대가 가장 많이 산 지역이었는데, 집값 하락 폭이 컸던 데다 강남권 도약을 위한 주거 상향 욕구가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1월 1161호, 2월 2286호, 3월 3234호, 4월 2981호, 5월 3711호 등 전반적인 증가세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이하 매수자가 산 서울 아파트는 1월 53호에서 5월 133호로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30대는 305호에서 1286호, 40대는 296호에서 1089호, 50대는 193호에서 593호 등 모두 3배 이상 늘었다.

지난 5월 서울에서 가장 아파트 거래량이 많은 자치구는 송파구(338호)였다. 뒤이어 노원구(264호), 강남구(260호), 강동구(245호), 성북구(217호) 등 순으로 집계됐다. 20대 이하·30대의 아파트 거래량이 많은 자치구는 송파구(114호), 노원구(114호)였다. 뒤이어 성동구(91호), 성북구(88호), 영등포구(75호), 마포구(73호), 강남구(70호) 등 순이었다.

40대·50대가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산 서울 자치구도 송파구(160호)였다. 다만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중년층 수요자들의 선호 지역은 강남권이 더 높은 순위였다. 40대·50대는 송파구에 이어 강남구(139호), 강동구(119호), 노원구(111호), 서초구(103호), 성북구(99호), 영등포구(93호) 등 순으로 서울 아파트를 매수했다.

연령대별 주요 매수 지역을 살펴보면, 2030세대와 4050세대는 송파구 외에는 주요 매수 지역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은 강북권, 중장년층은 강남권 지역 내 거래량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송파구가 ‘교집합’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가격, 수요자들의 욕구 등 조건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시 불붙은 집 매수 행렬…2030도, 4050도 이곳 집 가장 많이 샀다 [부동산360]

우선 송파구는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지역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2021년 6월 기준 100에서 지난 4월 94.2까지 하락한 이후 상승 전환해 지난달 96.1을 기록했다. 이에 주요 대단지에서 급매물이 쏟아져 나왔고, 정부 대출 규제 완화에 이어 특례보금자리론까지 출시되자 진입장벽이 더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거래와 갈아타기 수요가 증가하며 연령 상관없이 상급지로 이동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었단 분석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송파구는 서울의 중심지에 속하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중에는 평균 집값이 저렴한 편”이라며 “대출을 받으면 살 수 있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자들은 주거지를 옮길 때 (상급지로) 상향 이동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송파구가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라며 “선진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주거 문화도 상향 이동하려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실수요층이 두터운 4050세대 입장에선 학군이 풍부하고 ‘대치 라이딩(학원 통학)’이 가능한 점 등이 이점으로 꼽힌다. 잠실동 한 공인중개사는 “부모들은 초·중·고가 있는 학세권 단지를 선호한다”며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란 약어도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종부세는 집으로 내는데 취득세는 4배 비싼 사무실… 뿔난 오피스텔 소유주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