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회장 ‘독서로 함께성장’ 의지
직원에 매년 독후감 6편 제출요구
승진평가 반영·북카페 운영 눈길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의 각별한 ‘독서경영’이 한국콜마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승진하려면 1년에 최소 6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 한다. 한국사 시험도 필수다. ‘독서를 통해 구성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한다’는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와 관계사 임직원은 최고경영자부터 신입사원까지 모두 매년 독후감 6편 이상을 별도 게시판에 업로드 해야 한다. 독후감 제출은 승진평가에 반영된다. 상·하반기에 각각 3개씩 제출하는데, 직무 관련 도서 2권, 자유도서 4권 등이다.
단순히 독후감 6개만 제출한다고 끝나는 건 아니다. 전체 독후감 중 1편은 글자 수 1000자 이상을 기준으로 하고, 질적 평가를 거친다. ‘질적 평가’가 승진평가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우수 독후감엔 사내복지몰 포인트 포상이 주어진다.
다독 평가 분야 대상 50만원, 최우수상 20만원, 우수상 10만원, 질적 평가 분야 대상 100만원, 최우수상 50만원, 우수상 30만원 등이다.
한국사 시험도 있다. 한국사 시험은 심화(1~3급), 기본(4~6급) 등으로 나뉜다. 1급 취득 시에는 승진평가에서 가점이 주어지고, 기본은 필수, 미제출은 감점 대상이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누적 독서감상문 수 14만5593개(11일 기준)이고, 이를 쌓으면 백두산 높이인 2744m를 훌쩍 뛰어 넘는 4367m에 이르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서’라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서울 내곡동 종합기술원, 콜마비앤에이치, HK이노엔 등 사업장 11곳에 북카페를 운영 중”이라며 “북카페에는 약 1만권의 책이 비치돼 있고, 사내 도서관리시스템을 통해 언제든 대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문화를 만들어낸 건 한국콜마 창업자인 윤 회장이다. 윤 회장은 국내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40대 나이에 대웅제약 최연소 부회장을 거쳐 1990년 한국콜마를 창업했다.
독서를 통해 직원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윤 회장의 믿음이다. 윤 회장 본인도 널리 알려진 독서광이다. 직접 역사적 인물을 기업 관점에서 해석한 책들을 저술하기도 했다.
한국콜마의 독특한 독서경영은 대외적으로도 호평받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국가브랜드진흥원이 개최한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제 시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인증제는 직장 내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는 기업이나 기관의 우수사례를 인증하는 제도다.
직원 반응도 좋다. 회사 차원에서 독서를 장려, 자연스레 자기계발과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콜마는 자체 기술력으로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ODM 방식을 국내 화장품업계에 최초 도입한 기업이다. 주문자 요구에 맞춰 생산만 담당하는 OEM 방식에서 더 발전한 방식으로, 한국콜마 매출에서 ODM 비중은 95%에 이른다.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 개인과 고객 모두에 화장품·제약·건강기능식품 생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장기 목표다. 올해 연 매출은 사상 최초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재우 기자
k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