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사에서 ‘총체적 부실’ 결과 나온데 따른 것

입주 4~5년 정도 늦어질 듯

손실비용 약 4000억 추산

주민들 대상으로 설명회 나서기로

GS건설 “조사 결과 받아들이며 책임에 통감”

주차장 붕괴 검단아파트 싹 다 허물고 다시 짓는다 [부동산360]
인천 서구 검단아파트 건설현장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현장 내부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GS건설이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전면 철거하고 다시 짓겠다고 밝혔다. 정부 조사 과정에서 설계부터 품질관리까지 총체적인 부실이 원인이라는 결과가 나온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조만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는 향후 예상되는 철거 스케줄을 설명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보상 문제 등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또 GS건설은 조만간 발주사인 LH와 만나 향후 철거 일정 등도 조율할 예정이다.

당초 올해 12월 입주 예정이었던 아파트는 최하 입주시기가 4~5년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 재시공 과정에서 추가로 투입되는 금액은 지난 HDC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후 전면 재시공 사례를 비춰 약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5일 GS건설은 오늘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사과문을 내고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시공사로서 책임에 통감한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입주예정자가 느낀 불안감과 입주 시기 지연에 따른 피해와 애로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이에 충분한 보상과 상응하는 비금전적 지원까지 전향적으로 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앞으로 설계관리를 더욱 강화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조경 시공과정에서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했거나 기타 실수를 저지른 점도 깊이 반성하고 동일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덧붙였다.

특히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콘크리트 강도 문제에 대해선 붕괴 사고로 인한 것인지 따져본 뒤 “안전에 문제가 된다면 재시공 범위를 충분히 넓혀 안전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LH도 이와 관련해 “철저한 건설관리를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했음에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발주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앞서 4월 29일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하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하주차장 2개층 지붕 구조물 총 970㎡가 파손됐다. 해당 아파트 발주청은 LH이며,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이 아파트는 전용 74~84㎡ 지하2층~지상 25층 17개동 1600여가구 규모다.

이날 국토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설계 단계부터 감리·시공까지 총체적 부실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구조설계상 모든 기둥(32개소)에 철근(전단보강근)이 필요한데, 설계도면에는 기둥 15개에 철근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표기했다. 감리는 설계 도면을 확인·승인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설계 과정에서 필요한 철근이 누락된 데다, 시공 과정에서는 철근이 추가로 빠졌다. 설계대로 시공하지 않은 것이다. 사고조사위가 기둥 32곳 중 붕괴해 확인이 불가능한 곳을 제외하고 8곳을 조사한 결과 4곳에서 설계서에서 넣으라고 한 철근이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