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하이엔드 단지로 재건축 공감대

초역세권·노후계획도시특별법 적용 대상

용적률 500% 상향 목표…종 상향 건의도

노원구 1호 50층 아파트 나온다…하계 현대우성 초고층 재건축 추진 [부동산360]
서울 노원구 하계동 현대우성아파트. [네이버 부동산 갤러리]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이 확정된 서울 노원구 하계동 현대우성아파트가 50층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한다. 7호선 하계역 초역세권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적용 대상에 해당돼 용적률 상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층수를 높여 노원구의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50층 재건축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한 현대우성 소유주들은 이를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이다. 이는 노원 일대에서 진행되는 민간 재건축 사업 중 50층 이상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는 첫 사례다. 서울시가 지난해 ‘타워팰리스급’ 임대아파트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하계5단지를 50층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사업 속도 등의 이유로 35층안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현대우성아파트는 지난 3일 노원구청으로부터 정밀안전진단 최종 통과 판정을 받았다. E등급(42.96점)을 통보받아 재건축이 확정됐다.

현대우성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역세권으로 위치가 좋은데다 대지지분이 높아 사업성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며 “단지가 주로 중대형 면적으로 이뤄져 있어 소유주들의 자금사정이 빡빡하지 않기 때문에 재건축을 통해 하이엔드단지로 가야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지난 1988년 준공돼 올해로 36년차를 맞은 현대우성은 1320가구 규모로 용적률 209%·건폐율 11%, 평균 대지지분은 약 49.59㎡(15평) 수준이다. 업계에선 통상적으로 대지지분이 49.59㎡ 이상일 경우 재건축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 하계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역세권 정비사업 종 상향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정부가 발표한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제정 시 택지조성 20년이 지난 중계택지지구에 포함돼 용적률 상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최대 용적률 500%를 적용해 50층 높이로 재건축하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에 따르면 역세권 등 주택공급 필요성이 높은 지역의 정비구역 용적률을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추가로 완화하거나, 용도지역을 상향해 용적률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올 초 공개한 노후계획도시특별법에는 전국 노후 택지지구에 대해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완화하고, 안전진단을 면제 또는 완화해주는 안이 담겼다.

추진준비위 관계자는 “역세권 종 상향을 건의하기 위한 연번동의서도 이미 징구하고 있었고, 초역세권뿐 아니라 노후계획도시특별법 등 혜택이 중첩되는 부분이 많아서 용적률 상향 혜택을 받아 최대한 층수를 올리는 것으로 구청과 협의해나가려고 한다”며 “추진준비위가 책임감을 갖고 최대한 사업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전날 발표한 ‘2023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노후계획도시특별법 및 재건축 부담금 합리화를 위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 개정안을 조속히 입법해 정비사업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집값 너무 올랐나…서울 상승폭 줄고, 지방은 낙폭 더 커졌다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