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안 팔려요”…카카오페이증권, 해외주식 거래 장애 [투자360]
[카카오톡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민주’이자 기술주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10% 넘게 상승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52주 신저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네이버는 18만2800원에, 카카오는 4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장중 18만600원까지 하락하며 18만원선이 위협받았고, 카카오는 지난달 23일 종가가 4만원대로 떨어진 이후 주가가 횡보하고 있다. 카카오가 5만원선이 무너진 건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성장주의 특성상 네이버는 연초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자 23만2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0.39% 하락해 연초 이후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카카오 역시 2월 초 7만130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달 30일 장중 4만8400원까지 내려가며 작년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먹통 사태’ 당시 기록한 52주 신저가(4만6500원) 근처까지 주저앉았다.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반도체주와 2차전지주, 자동차주가 골고루 강세를 보이는 동안에도 두 종목은 소외돼 네이버는 연초 시총 8위에서 지난달 말 10위로, 카카오는 10위에서 14위로 각각 밀려났다.

네이버·카카오의 최근 주가 하락은 외국인의 매도세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네이버를 지난달 19일부터, 카카오는 지난달 13일부터 단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6월 한 달간 외국인의 네이버·카카오 순매도액은 각각 3120억원, 183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당시 60%, 35%에 육박하던 외국인 보유율도 연일 감소해 지난달 30일 기준 네이버는 46.84%, 카카오는 25.30%로 줄어들었다. 최근 2∼3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이른바 ‘동학 개미’들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6월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네이버(3841억원)는 1위, 카카오(2830억원)는 2위를 차지했다.

두 기업의 주가 하락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보고 있으나, 경기 침체가 닥칠 경우 두 기업이 광고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은 감소할 수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전반적으로 광고 집행이 보수적인 1분기보다는 2분기, 그리고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실적 개선을 예상하지만, 대부분의 광고 매출이 디스플레이 광고(DA)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려면 경기 개선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2분기에도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카카오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84% 감소한 142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네이버는 전년 대비 8.48% 증가한 3647억원으로 '선방'할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다음 달 AI 챗봇 서비스 ‘큐’를 출시하고 한국어 중심의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테마 열풍에 네이버도 합류할 수 있을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하반기에 AI와 콘텐츠 부문에서 강한 모멘텀을 발현할 것”이라며 “두 자릿수 이익성장률이 회복되며 성장 섹터 내 주도주로 귀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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