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NH투자증권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일본 반도체 및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중장기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일본 주식시장은 단기 급등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고, 모멘텀이 둔화할 전망”이라면서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주주환원 정책 변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중심의 반도체 테마와 고배당주는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일본 시장은 기타 선진국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하 연구원은 “토픽스(TOPIX)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며 198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여타 선진국 대비로도 높은 수익률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일본 주식시장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4.7배로 과거 평균을 큰 폭으로 상회 중”이라며 “일본 물가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이나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돼 일본은행(BOJ)의 점진적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하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완화 기조가 변화할 경우 주식시장에서는 상승 모멘텀이 둔화할 것으로 봤다.
일본 ETF 시장에 대해선 대표지수 추종 상품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최근 일본 반도체 테마 ETF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일본 상장 ETF 중 순자산총액 규모가 큰 상품은 토픽스, 니케이225 등 일본 주식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라며 “일본은행이 대표지수 추종 ETF 매수를 통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해 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섹터와 테마 ETF 규모는 크지 않지만, 최근 일본 반도체 테마 ETF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국내 상장된 일본 ETF 역시 지수 추종 상품이 대다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