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PRI2023년도 연감, 조립 가능 핵탄두 50~70기로 추정
전 세계 사용 가능 핵탄두 86기 증가 추산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북한이 핵탄두 30기를 보유하고 있고 조립 가능한 핵탄두는 50~70기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세계 군비와 군축, 안보에 대한 2023년도 연감(SIPRI Yearbook)에서 이같은 추정치를 밝혔다.
지난해 추정한 25기 보다 5기 늘어난 수치다. SIPRI는 특히 북한이 핵탄두를 조립할 수 있는 핵물질의 보유량을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45~55기였던 추산치를 올해는 50~70기로 늘려잡은 것.
북한이 국가 안보 전략의 핵심 요소로 군사 핵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고 있고, 지난해 핵실험을 수행하지 않았지만 90회 이상의 미사일 시험을 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일부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SIPRI는 북한의 핵무기 수와 개발 능력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지난 수년간 북한 원자로에서 얼마나 많은 핵분열 물질이 사용되고 재처리 과정을 통해 얼마나 많은 물질이 추출되는지에 대해 방북 인사나 정보기관들이 내놓은 자료를 토대로 이같은 추정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인 핵탄두 수는 소폭 줄었지만 사용 가능성이 있는 핵탄두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SIPRI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속에 중국을 궁심으로 사용 가능한 핵탄두 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핵탄두 보유량은 지난 1월 기준 12,512기로 1년 전 12,710기 보다 198기 줄었다.
하지만 해체 예정인 핵탄두를 제외한 사용 가능한 핵탄두의 양은 9,576기로 86기 증가했다.
특히 사용 가능한 핵탄두 증가의 대부분은 중국이 차지했다.
지난해 1월 기준으로 350기였는데 1년 사이 410기로 60기가 늘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SIPRI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부선임연구원인 한스 크리스텐센은 "중국은 유의미한 핵무기 확장을 시작했다"며 "이런 추세와, 국가안보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핵전력만 보유하겠다는 중국의 선언적 목표를 일치시키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와 미국이다.
러시아의 전체 핵탄두는 지난해 5997기에서 올해 5889기로 88기 줄었지만 사용 가능한 핵탄두는 4477기에서 4489기로 12기 늘었다.
미국의 핵탄두는 5244기로 지난해 5428기 보다 184기 줄었지만 사용 가능한 핵탄두는 3708기로 1년 전과 동일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핵탄두 보유량은 전 세계 핵무기의 약 90%를 차지한다.
SIPRI는 양국의 핵무기 보유량이 핵군축조약인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의 한도 안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러시아가 지난 2월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 뒤로 양국 모두 핵전력과 관련한 투명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핵탄두와 미사일, 항공기·잠수함 등 (핵무기) 전달 체계, 핵무기 생산 시설을 현대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고비용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며 “핵보유국 간의 의사소통 채널이 닫히거나 거의 작동하고 있지 않아 사고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SIPRI가 핵보유국으로 분류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등 9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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