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왼쪽 세번째)과 주즈양 대만-한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네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1일 타이베이 파이스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47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경련 제공]
김준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왼쪽 세번째)과 주즈양 대만-한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네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1일 타이베이 파이스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47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경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미·중 패권 갈등 심화로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반도체 기술과 대만의 패키징 기술 공조 등을 바탕으로 양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일 오전 대만 타이베이 파이스턴 샹그릴라호텔에서 대만국제경제합작협회(CIECA)와 공동으로 ‘제47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 한-대만 경협위원회 합동회의는 2019년 이후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지만, 올해 코로나 종식 선언으로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김준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경방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대만 양측 기업인 간에 더 많은 교류가 이루어져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서로에게 배울 점은 배우고 가르치면서 함께 성장하자”고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의미를 강조했다.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반도체 분야 선두주자인 한국과 대만 간 연구개발·시장개척 협력, 해상풍력 분야 기술협력, 양측 인력교류 확대 등을 제안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협력과 관련해 “한국은 해상풍력 발전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으며, 한국 기업의 앞선 기술을 활용한다면, 대만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해상풍력 확대 정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등 한-대만 간 정보통신 협력방안 관련 조은교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만은 패키징 면에서 한국보다 10년가량 앞서 있는데, 특히 팹리스부터 파운드리, 후공정 업체까지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의 반도체기업과 대만의 패키징기업간 기술개발 협력을 증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서로 다른 종류의 반도체를 연결해 하나의 시스템 반도체를 만들어 내는 패키징 작업은 후공정의 일환이다. 반도체 제조 과정은 전(前)공정과 후(後)공정으로 나뉜다. 반도체 칩을 설계하고 이를 웨이퍼에 새기는 것이 전 공정, 이후 웨이퍼에 새긴 칩을 잘라서 절연체로 감싸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도록 배선을 까는 작업 일체를 후공정 작업이라고 한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TSMC가 50% 이상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는 배경에는 첨단 공정 기술뿐 아니라 첨단 후공정에 일찌감치 투자하고 생태계를 구축한 영향이 크다는 게 산업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반면 한국은 대만과 비교해 첨단 패키징 기술이 10년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10대 반도체 후공정 기업에서 국내 기업은 전무하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2021년 반도체 후공정 매출 순위는 1위 ASE(대만), 2위 앰코(미국), 3위 JCET(중국), 4위 파워테크(대만), 5위 통푸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중국)이며, 상위 10개 업체에서 대만 6개, 중국 3개, 미국 1개 기업이 차지한다. 1, 2위인 ASE와 앰코가 각각 30%, 15% 점유율로 선두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전체 후공정 업체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6% 수준이다.

또 대만은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전체 발전량의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 해상풍력 확대를 위해 해외기업의 해외풍력단지 개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한-대만 양측 산업협력과 상호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청년세대 인적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며 “특히 반도체, 인공지능, 에너지, 신소재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교환학생 교류를 하고 상호 취업 확대 등을 위한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4년 만에 대면회의로 개최된 이번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에는 양측 위원장을 포함한 양측 주재 대표부 대표, 대만 기업인, 현지 진출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 등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