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스페이스’ 시대 개막…민간기업 300여개 참여

큐브위성 3기, 스타트업이 제작…尹 “자랑스럽다”

尹, 취임 후 ‘우주경제’ 강조…“韓 보는 눈 바뀔 것”

대통령실 “다음 발사부터 한화가 주축”…민간 주도 ‘우주경제’ 본격 도약 [용산실록]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직원들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3차 발사 모습을 지켜본 뒤 나로우주센터의 연구진과 영상통화를 하며 격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을 계기로 민간 주도 ‘우주경제’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됐다. 이른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다. 이번에 다수의 민간기업들이 발사체 제작부터 발사까지 전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데 이어, 2025년 예정된 4차 발사부터는 누리호 제작·발사의 주축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해온 ‘우주경제’ 시대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26일 “지금까지는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주축이 됐지만, 4차 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에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난데 대해서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며 “우주경제라는 것이 정부가 막대한 재원을 들여 개발한 기술을 민간에게 이식함으로써 커져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에는 약 300여개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중 지난해 12월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5t급 액체엔진 5기를 포함해 총 6기 엔진을 직접 제작하는 등 발사체 설계, 조립 뿐만 아니라 발사 운용에도 참여했다. 정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발사체 설계, 제작 노하우와 발사 운용 기술 등을 이전하고 4차 발사부터 역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위성 발사체 분야에서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이번 3차 발사에 탑재된 위성 8기 중 큐브위성(초소형위성) 3기를 스타트업 기업인 루미르, 져스텍, 카이로스페이스가 제작했다. 이들 위성은 기후관측, 우주방사능 측정, 지구 영상촬영 및 촬영 자세 제어시스템 검증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윤 대통령이 전날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직후 “누리호에는 카이스트(KAIST),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실제 위성도 들어가 있지만, 3개의 위성은 우리 스타트업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라며 “그래서 더 의미가 남다르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한 이유다.

대통령실 “다음 발사부터 한화가 주축”…민간 주도 ‘우주경제’ 본격 도약 [용산실록]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 1기와 큐브위성 7기 등 본격적으로 실용급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첫 사례다. [연합]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지속적으로 ‘우주경제 생태계 구축’에 관심을 쏟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기존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해 직접 우주경제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선포하며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을 통해 5대 우주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2월에는 우주분야 벤처·스타트업 등 기업인, 연구자, 학생 등 4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는가 하면, 지난달 국빈 방미 당시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한미 간 우주탐사, 우주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키로 한 상태다.

윤 대통령은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에 대해 “우리나라가 우주강국 G7에 들어갔음을 선언하는 쾌거”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 세계에 자체 제작 발사체와 자체 제작 위성으로 로켓을 발사하고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나라가 7개 나라 밖에 없다”며 “이번에 한국이 포함돼서 7개 국가이고, G7 국가에서도 미국, 프랑스, 일본 3개국 밖에 없는데 이는 우리가 우주 산업 분야에서 그야말로 G7에 들어갔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주과학이 모든 산업에 선도 역할을 하는 만큼 이제 전 세계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첨단 과학기술을 바라보는 눈이 이번에 확 바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