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번 주 목표로 준비 중”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9개월 만
3대 개혁, 경제·민생 구상 등 밝힐 듯
외교성과에 지지율 오름세…자신감 분석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정식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집권 2년차를 맞아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추진 방안, 경제·민생 현안 해법, 개각 등 인적개편 구상 등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연이은 정상외교 성과를 기반으로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국정운영에 일정 부분 자신감이 붙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이 이번 기자회견으로 언론과의 소통 부족 비판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내년 4월 총선까지도 염두에 둔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30일 “이번 주 안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실무적인 준비 과정이 필요한 만큼 아직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미 기자회견 개최를 확정 짓고 준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일정 조율 문제로 날짜가 밀리더라도 6월 초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최근 지지율이 올라가고 하니까 조금 자신감이 붙은 측면이 있고, 그간 ‘너무 소통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니까 자신감이 붙은 김에 (기자회견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4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게 된다면 지난 8월17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이후 약 9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해 11월21일 출근길 약식문답(도어스테핑)이 중단된 이후부터로 6개월여 만이기도 하다.
앞서 취임 1주년이었던 지난 10일 전후 기자회견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4월말 한미 정상회담-5월초 한일 정상회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이 숨가쁘게 이어진데다 지난 2일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에 윤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별도의 기자회견은 없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윤 대통령은 올해 초 조선일보 인터뷰로 신년 기자회견을 갈음했고 해외순방 직전에는 복수의 외신과 연쇄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고위관계자는 “취임 1주년 때는 외교일정이 너무 빡빡했던 데다, 예기치 않게 파인그라스 오찬간담회가 길어지면서 대통령께서 많은 말씀을 하셨다”며 “그동안 기자회견 자체는 적합한 날짜를 계속 봐왔고, ‘외교 슈퍼위크’를 마무리하고 (개최를) 준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그간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이나 비상경제민생회의, 국정과제점검회의 등을 생중계하고, 부처별 업무보고에 국민들이 직접 참석하는 등 소통 접점을 넓혀왔다고 강조했다.
지난 28일 오전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 윤 대통령 부부가 깜짝 출연해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소개한 것도 대국민 소통 확대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노쇠한 은퇴견을 입양한 것에 대해 방송국 제작진이 눈여겨보고 제안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며 “반려동물 입양이라는 사회 분위기 제고를 위해 대통령이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최근 소통 확대 행보가 총선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외교정책에 대한 성과를 강조하고 4대 개혁(3대 개혁+정부개혁) 방안을 제시하면서 2030 미래세대를 위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 같다”며 “여기에 야당이 일방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노란봉투법 등을 정면으로 비판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취임 1주년은 지났지만 총선이 10개월 남은 시점에서 윤 대통령의 최근 소통 접점 확대가 총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