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대 갭투자 건수 多
동탄 대단지 매매가 30% 하락 유지
분양 청신호…집값 따라갈까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전세를 안고 집을 사는, 일명 ‘갭투자’ 성행으로 동탄신도시가 속한 경기도 화성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갭투자비율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그간 이어진 갭투자와 역전세 분위기 지속으로 매매가 회복이 더뎌지는 상황이다.
21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화성시는 올해 전국에서 갭투자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1~4월 모두 갭투자 증가지역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달은 5건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화성시는 최근 2년간 갭투자율이 높은 지역으로 꼽혀왔다. 화성 갭투자율은 지난해 1~2월 20%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해 초에도 매매거래 10건 중 한 건은 갭투자였다
화성의 갭투자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지난달과 이달에도 5000만원 이하 갭투자 거래가 신고됐다. 화성시 석우동의 ‘동탄 예당마을 우미린제일풍경채’ 전용 96㎡는 지난달 6일 직거래로 3억7000만원에 매매됐으나 이달 4일 체결된 전세가는 3억5000만원이었다. 화성시 병점동 주공1단지 전용 49㎡는 3월 2일 2억원에 매매됐으나 지난달 10일 1억6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신고됐다. 4000만원 갭으로 집을 매매한 것이다. 화성 향남읍 ‘시범 복사꽃마을 상록하늘채’ 전용 84㎡는 집주인이 3월 8일 2억5000만원에 매매하고 2주 뒤인 21일에 2억1000만원에 전세 세입자를 들였다. 갭은 4000만원이다. 병점동 ‘느치미마을 주공 2단지’ 전용 51㎡ 역시 3월 2일 2억3000만원에 매매하고 20일 뒤인 23일에 1억8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해 갭이 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화성시는 갭투자 영향인지 집값 회복도 더딘 상황이다. 이달 8일 기준으로 KB부동산 1년 전 매매지수와 비교해보면 경기도 내에서 군포(-12.65), 동두천(-12.15)에 이어 최대 하락(-11.98)지역으로 나타났다. 화성은 매매지수 자체도 도 내에서 가장 낮다.
동탄 대단지 집값도 최고가 대비 30%대 하락을 유지하고 있다. 1300가구 ‘동탄역 포레너스’ 전용 84㎡의 최고가는 7억9500만원이었는데 최근에는 5억대 거래만 신고되고 있다. 매매가 10억원을 웃돌던 1500여가구 규모 ‘동탄2신도시 하우스디더레이크’ 전용 84㎡는 6억원대 후반~7억원대 초반에서 거래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다만 화성시는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분양에서 반전을 일으키는 중이다.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에 들어서는 ‘동탄 파크릭스’는 1차 일반분양물량 1403가구 완판에 이어 2차 분양물량(660가구)까지 2063가구가 이달 전부 계약을 마쳤다. 삼성 반도체클라스터 조성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팀장은 “동탄 같은 신도시는 아직 급매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 회복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세적으로 회복기이고, 분양성적이 좋으면 집값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