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장병 복무여건 개선 추진실태’ 감사 보고서 공개
성능시험 총격 부위에만 방탄 소재 덧대…실제론 성능 미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성능 시험 부위에만 방탄 소재를 덧댄 ‘무늬만 방탄복’ 4만 9000벌 가량이 군에 납품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18일 감사원이 공개한 ‘장병 복무여건 개선 추진실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2021년 12월 A군수업체로부터 방탄복 5만 6280벌, 107억 7800만원 어치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방탄복은 방위사업청이 구매하기로 업체와 계약을 맺으면 이후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가 성능이 적합한 지 시험한 뒤 제작을 승인하는데, A업체는 성능을 조작해 시험을 통과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A사는 성능 시험 중 총격이 가해지는 방탄복 가장자리 3곳(상단, 좌·우측)에만 방탄 소재를 추가로 덧댔다는 것. 이에 감사원이 해당 업체의 방탄복을 대상으로 방탄 소재를 덧대지 않은 부분까지 시험한 결과 군 요구성능을 충족하지 못했다.
또한 A사 방탄복은 '유연성'을 측정하는 중앙 부위에 밀도가 낮은 방탄 소재를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기연은 2022년 5월 A 업체가 방탄복의 성능을 조작한다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방탄성능을 충족한다고 판정했다.
감사원은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품질보증 업무를 소홀히 해 100억 원에 달하는 '성능미달' 방탄복이 군에 보급됐다”며 “이를 착용한 장병들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방사청에 A 업체로부터 납품받은 방탄복 중 성능 기준 미달 방탄복은 A업체로부터 새로운 방탄복을 납품받도록 하는 한편 A업체에 대해선 군납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할 것을 통보했다. 또 국기연에는 A업체 납품과 관련한 담당 연구원 2명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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