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정부의 전격적인 가스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15일 증시에서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2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7%(150원) 하락한 2만6350원에 거래 중이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정부의 가스 요금 인상안 발표에 힘입어 장중 2만68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현재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도시가스 요금을 오는 16일부터 MJ(메가줄)당 1.04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가스요금은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 사태의 여파로 올해 요금이 동결된 상태였다.
이날 이 장관은 전기요금도 ㎾h(킬로와트시)당 8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브리핑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전기·가스요금을 지속 조정해왔음에도 과거부터 누적된 요금 인상 요인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며 “한전과 가스공사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 에너지 공급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한전·가스공사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가스공사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15조4000억원 규모 경영 혁신안을 마련했다. 1급 이상 성과급을 전액 반납하고, 공급관리소를 무인화하는 등 조직 혁신을 추진한다.
다만, 최근 한국가스공사의 자구책 발표와 이날 가스요금 인상에도 주가 상으로 나타나는 시장의 호응도는 크지 않은 상태다.
증권가에선 한국가스공사의 목표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가스공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2022년 3월)에서 4만원으로 하향했다. 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의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8.3% 증가한 17조93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5.5% 감소한 5884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한 모습을 보였는데 발전용 원료비 손익 차감(약 3400억원), 담합 관련 소송 비용(약 600억원)등을 포함해 여러 일회성 비용이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기준 민수용 누적 미수금 규모는 약 11조6000억원 규모로 전분기대비 3조원이 증가했다.
다만, 권 연구원은 “정부는 2026년까지 재무여건 정상화를 발표한 바 있으며 비성수기에 진입하는 2분기 또는 3분기 내에 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다”면서 에너지 가격이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2022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2배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주가 상승여력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