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이달 들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줄어들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여파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9일 기준 49조5630억원 수준으로 5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달 10일 이후 약 한 달만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기에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28일 53조원대를 기록하던 투자자예탁금이 이달 8일 50조원대까지 줄어들더니 지난 9일 50조원을 밑돌았다. 지난 11일까지 투자자예탁금은 50조원대에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예탁금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던 고객예탁금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영향으로 이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에 대한 열기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줄었다는 것은 차입 투자가 감소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5일 20조2408억원에서 지난 11일 18조6574억원으로 3주 만에 1조60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