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월 한 달 간 숨 가쁜 ‘정상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7일 12년 만에 ‘한일 셔틀외교’를 복원하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이달 중순 한국을 방문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다. 여기에 오는 21일에는 일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의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열린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시아를 찾는 G7 정상들이 줄줄이 방한할 예정이다.
당장 오는 17일에는 한-캐나다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G7 정상회의 참석 전인 오는 16~18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트뤼도 총리를 한국에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서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앞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을 옵서버(참관인) 국가로 초청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G7 회원국 정상들과 한국, 브라질, 베트남 등이 옵서버로 참석한다.
G7 기간 중인 오는 21일에는 한미일 3국 정상이 마주 앉는다.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도쿄), 4월 한미 정상회담(워싱턴DC), 또다시 5월 초 한일 정상회담(서울)에 이은 것이다. 한미일 3국 정상이 함께 테이블에 앉는 것은 지난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계기, 같은 해 11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에 이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알리며 “지난달 국빈 방미 계기에 합의한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 간에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한데 이어, 한미일 안보 공조를 통해 역내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연대를 보다 공고하게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G7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하자마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한-독 정상회담을 갖는다. 독일 총리의 양자 방한은 1993년 헬무트 콜 전(前) 총리의 양자 방한 이후 30년 만이다. 숄츠 총리는 우선 비무장지대(DMZ)를 둘러본 후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함께 한다. 회담 후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 브리타 에른스트 여사와 함께 부부 동찬 만찬이 예정돼있다.
오는 22일에는 한-EU 정상회담이 열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이사회(정상회의) 상임의장이 한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최근 방한한 디디에 레인더스 EU집행위원회 사법담당 집행위원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서울·도쿄포럼 참석차 방한한 아소 다로 前 일본 총리를 한남동 관저에 초청해 만찬도 가지기도 했다. 일본 정계 원로인 아소 다로 전 총리는 최근 한일관계 개선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