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위한 정밀 안전진단 용역

지난해 49개 단지→151개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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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의 한 매입임대주택.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서울시 내 노후된 매입임대주택 151개 단지를 대상으로 재건축판정을 위한 안전진단에 착수한다. 지난해 안전진단 용역 공고가 났던 49개 단지까지 포함하면, 서울시에서 총 200곳의 매입임대주택이 재건축 대상에 올라와 있는 셈이다.

SH공사는 이달 9~10일 서울 전역의 20년 넘은 노후 매입임대주택을 대상으로, 재건축 판정을 위한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용역 공고를 냈다. 매입임대주택은 아파트, 빌라 등 민간의 주택을 공공기관에서 매입해 재임대를 놓는 임대주택이다.

SH공사는 매년 준공 20년이 넘은 매입임대주택에 대해 통상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한다. 20년 이상된 노후 매입임대주택 전부에 대해 자체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육안으로 이상이 나타난 단지는 용역을 통해 재건축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것이다. 실제 이번 안전진단 용역 대상에 포함된 단지 중에서는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곳도 다수다.

SH공사 관계자는 “노후 매입임대주택을 우선적으로 들여다보고 이를 선별해 용역을 낸다”면서 “용역 공고가 난 단지는 재건축 판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용역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보다 많은 권역에서 재건축 안전진단이 추진된다. 지난해는 강서/양천, 구로/마포, 은평/종로, 서대문/용산 등 권역에서 총 49개 단지가 안전진단 용역 대상에 포함됐다. 반면 올해는 강남/강동, 강서, 관악/동작, 구로/양천, 노원/도봉/강북, 성북/강북, 송파, 은평1, 은평2, 은평/서대문, 은평/종로, 중랑/광진/동대문/성동/중구 등 권역에서 안전진단이 실시될 예정이다. 대상 단지 수 역시 151개로 대폭 증가했다.

노후 매입임대주택 재건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전 후보 시절부터 줄곧 임대주택 고급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오 시장 주도로 ▷임대주택 품질 개선 ▷완전한 소셜믹스 ▷노후단지 단계적 재정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노후한 임대주택 단지 재건축 하는 과정에서 용적률 상향을 통해 공급 규모와 평형을 모두 늘릴 계획이다.

SH공사 역시 서울시의 이같은 임대주택 고급화 정책에 호응하고 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지난 2월 기자 설명회에서 "(임대주택 중) 용도가 상향 가능한 지역은 용도를 상향시켜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고품질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4만 가구에서 10만 가구 이상으로 6만 가구 이상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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