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1년이었다”며 “앞으로도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 대신 국무위원들 및 여당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한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국정과제 추진 등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 취임 1주년에는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기자회견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 마무리발언에서 “작년 취임사에서 무너진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토대로 재건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지난 4일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행사에서는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고 이곳으로 대통령실을 옮겨온 취임 당시의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이하 한국갤럽 기준).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담은 ‘워싱턴 선언’ 등의 성과를 냈지만 ‘태영호 녹취록’ 사태로 인한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논란 등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조사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3%다. 취임 1주년 무렵의 지지율은 1987년 직선제 이후 역대 대통령 중 두 번째로 낮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년 무렵 지지율은 문재인 78%, 김대중 60%, 박근혜 57%, 김영삼 55%, 노태우 45%, 이명박 34%, 윤석열 33%, 노무현 25% 순이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 의견은 처음이나 지금도 마찬가지로 저희에게 소중하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인사 논란과 실언 리스크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이어지며 등락을 반복했다.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둘째 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52%로 시작했다. 약 한 달 후인 지난해 6월 첫째 주에는 53%로 소폭 올랐으나 취임 2개월 만인 7월 첫째 주 처음으로 40% 선이 깨지며 37%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서는 첫 ‘데드크로스’다. 이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데드크로스’기도 하다.
윤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이었던 지난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도화선이 됐다. 7월 초 나토 순방 당시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이었던 민간인 신모 씨가 대통령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었다. 해당 논란으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6%포인트 급락했다.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박순애 교육부 장관 사퇴 등이 이어지고, 검찰 편중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인사 문제 논란도 계속됐다.
여기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친윤(친윤석열)’ 의원 사이 갈등이 폭발하고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논란 등이 고조되며 지난해 8월 첫째 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저치인 24%를 찍었다.
이후 소폭 회복하는 듯 보였던 지지율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계기 미국 순방 도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으로 다시 한 번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9월 셋째 주 33%까지 회복했던 지지율은 ‘비속어 논란’에 다시 28%로 떨어졌다. 순방 직후 대체로 지지율이 올랐던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윤 대통령은 ‘순방 리스크’라는 꼬리표까지 붙었다.
반면 지난해 11월 이후에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불법과 타협은 없다”며 원칙 대응 기조를 밝힌 후 지지율이 반등해 40% 선을 넘나들었다. 시멘트 분야 운송 거부자에 대한 사상 첫 업무개시 명령 발동 역시 여론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이후에도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중단, 전당대회 개입 논란,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배상안 등 각종 논란이 이어지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체로 3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지율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