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검객’ 尹, ‘대중친화적 국가경영자’로 거듭나야” [용산실록]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대통령리더십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하면서 윤 대통령의 성격을 ‘낭만검객형’으로 요약했다. 그러면서 취임 1년을 맞아 ‘낭만’은 대중친화력으로, ‘검객’은 국가경영자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윤 대통령의 성장과정 3대 키워드로 ▷아버지 ▷노래(풍류) ▷검사를 꼽고, 윤 대통령의 성격을 ▷외향형 ▷정의로운 사회운동가형 ▷다변의 정치가형으로 분석했다. 또, 화법은 속마음이 곧잘 드러나고 단도직입적인 ‘즉흥적 감성화법’이라고 봤다.

최 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1년을 제대로 평가하고 남은 임기 4년을 전망하려면 무엇보다 윤석열 리더십의 본질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며 “리더십의 본질은 바로 인간성, 즉 성장과정과 성격, 화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려면 지난 1년을 냉철하게 진단해서 단점을 과감하고 파격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낭만 검객’ 尹, ‘대중친화적 국가경영자’로 거듭나야” [용산실록]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의 앞마당에 조성된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행사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

최 원장은 윤 대통령의 성장과정을 분석하며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보여준 엄격함과 따뜻함의 양면성이 윤 대통령의 성격 형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노래 역시 마찬가지다. 최 원장은 “윤 대통령의 학창시절에는 노래 이야기가 의외로 많이 등장한다”며 “윤 대통령은 1979년 3월 개강파티 때부터 ‘YMCA’, ‘아메리칸 파이’, ‘빈센트’를 자주 불러 ‘윤라시도 석밍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또, 검사 생활 27년을 통해 단호한 무인(武人) 기질을 체득했을 것으로 봤다. 이를 압축하면 ‘낭만 검객형’으로, 이런 스타일이 남은 임기 4년 동안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낭만 검객’ 尹, ‘대중친화적 국가경영자’로 거듭나야” [용산실록]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의 성격은 낯선 환경에 쉽게 적응하고 대범하며 외부 활동에 주력하는 ‘외향형(Extrover)’이라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의 MBTI 유형은 외향-직관-감정-판단 성향이 풍부한 ENFJ형(정의로운 사회운동가형)이다.

최 원장은 “이런 지도자는 열정, 사교성, 친화력, 카리스마의 장점이 있지만. 호불호의 뚜렷함, 과도한 감정표출, 충동적 언행의 단점도 있다”며 “이런 단점을 최소화하려면 인내력과 포용력을 발휘해 여야 협치와 탕평인사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성격은 꼼꼼하고 속마음을 좀체 드러내지 않는 내향형(Introvert)이라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이 ‘다변의 정치’를 한다면, 문 전 대통령은 ‘침묵의 정치’를 선호하는 등이다. 최 원장은 “성격상 문 전 대통령은 직언에 휘둘리는 경향이 있었다면, 윤 대통령은 직언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윤대통령은 참모진의 정무적 역량을 강화하고, 직언에 귀를 더욱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낭만 검객’ 尹, ‘대중친화적 국가경영자’로 거듭나야” [용산실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 국빈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부르는 노래에 호응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의 화법에 대해서는 다분히 직설적이고 단도직입적인 성향이 나타나는 ‘즉흥적 감성화법’이라고 정의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논리적 설득형’,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간결한 단문단답형’,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방어적 문제제기형’ 등이다.

최 원장은 “즉흥적 감성화법은 솔직하고 자유분방하며 친밀감을 주지만, 설화와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여 ‘절제된 감성화법’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오늘날 감성시대에 대통령의 ‘화법’은 정책이나 정치력 자체 보다 훨씬 중요할 때가 많다”고 부연했다.

최 원장은 이밖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 ‘직설적인 돌직구형’, 홍준표 대구시장은 ‘화끈한 이슈파이팅형’,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담론적 메시지형’,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논리적 반박형’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