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어린이공원 곳곳에도 ‘배리어 프리’…‘장애인 편의’에 대한 尹 시각은[용산실록]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윌리엄 알포드 교수님은 자유와 연대의 가치를 설명해 주셨고, 하버드 장애인 프로그램을 예로 들며 약자와의 연대의 중요성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정책연설에서 “제가 청년 법률가 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대해 한층 깊이 이해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장애인 편의 증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장애인 편의 증진을 바라보는 시각은 ‘공정’과 ‘연대’와도 맞닿아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공약 발표 당시에도 ‘장애는 더 이상 불가능과 불평등의 이유가 되어선 안 된다’며 5가지 장애인 관련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에 근무 중인 장애인 공무원은 지난 2월 기준 20명으로, 이는 장애인의무고용 비율을 초과한 수치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제43회 장애인의 날이었던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떠한 이유로 누군가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연대해서 이를 보장해야 한다”며 “모든 사람은 공정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다름없는 공정한 기회를 갖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해 12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의 국민통합 추진전략 및 성과 보고회 자리에선 “장애인 이동권 역시 시혜적 복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비교해 공정한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고, 공평한 대우를 받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5일 ‘교육·문화 정책 방향 보고’ 자리에서도 장애인 예술과 지원과 관련해 “장애인, 비장애인과 공정한 기회를 보장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장애인 예술가 지원의 문제를 우리 연대라는 가치의 핵심적인 과제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우리가 복지라고 하는 것, 보건복지부와 또 일부 부처에서 하는 재정에 기초한 급부 그것만이 우리 자유사회를 지탱하는 것이 아니라 더 폭넓은 박애의 정신, 연대의 정신이 우리 사회에 커다란 그것만으로써 올바른 자유사회를 우리가 만들어 내고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윤 대통령의 의지는 오는 4일 개장을 앞둔 ‘용산어린이정원’에서도 드러난다. 용산 미군기지 반환부지 중 대통령실과 인접한 30만㎡에 조성한 용산어린이정원에는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위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디자인도 곳곳에 녹아 있다. 실제 용산어린이정원은 조성 당시부터 배리어 프리와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연령, 성별, 국적, 장애 유무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