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中, 안보리 제재 동참 안하면서 비판? 우린 선택의 여지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자화자찬 취임 1주년은 절대 안된다”며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되는 것은 수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경내 파인그라스 정원에서 기자단과 오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찬은 오는 4일 ‘용산어린이정원’의 정식 개방을 앞두고 취재진을 상대로 한 사전 행사로, 윤 대통령이 예고없이 깜짝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어느덧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 벌써 1년이 됐다”며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라는 것이 뭐겠나”라며 “정권을 바꾸는 것은 나라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열망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권이 교체되고 그 정부를 맡아서 과연 우리나라와 우리 사회가 얼마큼 어떻게 바뀌었느냐, 얼마큼 아주 활기차고 또 얼마큼 더 따뜻해지고, 또 얼마큼 더 미래세대에게 꿈을 줄 수 있나, 얼마큼 더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해졌는지, 그리고 우리의 안보와 우리 사회의 안전이 얼마큼 더 확보가 됐는지, 이런 것들을 되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尹대통령 ‘한미회담’ 뒷이야기 “아메리칸 파이, 부르다 보니 가사 생각나”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한 번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스태프한테 추임 1주년을 맞아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된다고 해놨다”며 “여러분과 그냥 이렇게 맥주나 한잔하면서 얘기하는 그런 기자 간담회면 모르겠는데, 자료를 쫙 주고서 잘난 척하는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나라를 더 잘 변화시킬 수 있게 여러분과,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함께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61회로 중단한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음에는 취임하고 매일 봤잖아요? 근데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라며 “그런데 나는 (도어스테핑을 안하니까) 살이 찌더라고”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사실 지금도 습관이 돼서 꼭두새벽에 눈을 떠서 언론 기사 스크린을 다 한다”며 “도어스테핑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지금 용산의 우리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들은 거의 꼭두새벽부터 제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부족한 점이 당연히 많았을 것이고, 여러분이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며 ‘기자들에게 김치찌개를 끓여 주겠다’는 당선인 시절 약속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尹대통령 “자화자찬 취임 1주년 안 돼”…기자단과 ‘깜짝 오찬’ [용산실록]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지 중 일부에 ‘용산어린이정원’을 조성한 것과 관련해 “여기에 나무도 심고 기념비 같은 것도 만들고 동상도 놓자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일하면서 생각해보니 어린아이들이 뛰어놀 데가 너무 없는 것 같았다”며 “임기 내내 계속 아이들이 여기에서 뛰어놀게 하면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수 정원을 만들어 날이 더워지면 시청 앞 분수 광장처럼 아이들이 거기에서 놀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가급적 어린이들한테 이 공간을 많이 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40분께부터 70분가량 기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식사 도중 “일이 있는 사람은 먼저 가보셔도 좋다”고 말하며 애초 예정했던 것보다 오래 머물렀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메뉴는 윤 대통령이 직접 고른 김밥과 순대, 떡볶이, 닭강정, 민트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이었다. 이날 오찬에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과 비서관들이 총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