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포스코 그룹주(株)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며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2차전지 소재주로 각광을 받으며 상승세를 탄 포스코 그룹주가 중국발(發) 훈풍 덕분에 ‘본업’인 철강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본격적인 우상향 곡선 위에 올라탄 것이다.
특히, 제2의 에코프로 그룹주를 찾기 위한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 중심의 수급까지 몰리는 것도 주가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양극재 제조업체인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 상승한 3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주사인 포스코(POSCO)홀딩스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8% 오른 42만3000원을 기록한 가운데, 포스코엠텍(15%) 포스코인터내셔널(14%) 포스코DX(30%), 포스코스틸리온(29.89%) 등 나머지 계열사도 급등세에 합류했다.
시점을 올해로 넓히면 오름세는 더 확연해진다. 포스코엠텍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310.51%에 이르렀고, 포스코DX(149.60%), 포스코퓨처엠(113.61%), 포스코스틸리온(87.58%), 포스코홀딩스(53.16%), 포스코인터내셔널(34.07%)이 뒤를 이었다.
올 들어 포스코 그룹주가 상승한 주요 요인은 국내 증시 강세를 견인한 2차전지 관련주 열풍과 연결돼 있다. 2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지주사 지분가치도 동시에 올랐다.
눈여볼 점은 최근 포스코 그룹주의 강세엔 ‘본업’인 철강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과 12조2000억위안(약 2339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추진 소식이 포스코 그룹주에 온기를 퍼트린 것이다. 여기에 블룸버그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올해 철강 생산량을 지난해 수준 아래로 억제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발 공급 과잉 우려가 상당 부분 불식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2차전지 등 신사업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 그룹에서 철강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 수준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존속법인)와 포스코(신설법인·비상장)를 물적분할한 뒤 그룹에서 철강사업은 포스코가 담당 중이다. 다만, 포스코홀딩스 적정 가치에서 철강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증권가에선 50~60%로 보고 있다.
강력한 개인 투자자들의 포스코 그룹주 매수세도 주가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포스코홀딩스 주식 2조569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순매수 2위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3315억원)보다 7배 이상 많은 수치다.
다만,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우려가 증권가에선 벌써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사업의 장래 성장성 등은 긍정적이지만, 시장 테마 형성과 수급 쏠림에 의한 주가 급등이 과도하다는 점에서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것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이 기존 추정보다 개선 된다는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수급 쏠림에 따른 주가 급등에 추가 멀티플을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또 지주사로서 배당 기여가 없는 사업 부문의 미래 가치에 대해 과도한 멀티플 부여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