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이 정도면 떡을 치죠.”
어느 모임자리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가 분위기가 싸해졌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어휘력 논란을 불렀던 ‘심심한 사과’에 이어 또 한번 문해력 논란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최근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주목 받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정도면 떡을 친다’는 말이 원래는 그 정도 곡식이 있으면 떡을 빚고도 남겠다는 말이지않나”며 “얼마 전에 누가 모임에서 ‘이 정도면 떡을 치죠’이랬는데 사람들이 부자연스럽게 조용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분 민망할 것 같아서 ‘자자, 다 같이 머리 씻는 시간을 갖죠’라고 말했더니 다들 푸하하 웃어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떡을 칠 정도다’라는 말을 누군가가 모른다고 해서 기겁하진 말자”고 덧붙였다.
네이버 사전과 국립국어원 한국어 기초사전 등에는 ‘떡을 치다’라는 관용구에 대해 ‘양이나 정도가 충분하다’라고 뜻풀이했다. 예시로는 “이만큼이면 우리 식구 모두가 다 먹고도 떡을 치겠다”, “이 정도 돈이면 떡을 치고도 남습니다” 등이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남녀가 성교하는 모습을 속되게 이르는 말”, “어떤 일을 망치다” 등의 뜻도 갖고 있다고 명시됐다.
A씨 모임에서는 일부 인원이 ‘떡을 치다’라는 관용구에 대해 ‘남녀가 성교하는 모습’이라고 해석하면서 민망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 사람들이 말을 얼마나 가볍게 변질시키는지 알려준다’, ‘한글이 위대하면 뭐 하냐. 사용자들이 갈수록 천박해지는데’, ‘떡 친다의 의미가 다른 뜻으로 일상에 더 많이 사용되니까 자연스레 떠올린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A씨는 “‘무슨 저런 말을 하나’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고, 이걸로 농담해도 되나? 웃어도 되나? 이런 분위기였다”며 “떡을 친다는 말의 뜻을 다들 알고 있는데 저희 모임이 워낙 상스러운 농담을 많이 해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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