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2만7000원에 샀는데, 1만4000원이면 사실상 반값이네요.”
애플이 내년 하반기 ‘아이패드 프로’에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3월 이후 2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한 LG디스플레이의 주주 입장에선 긍정적인 신호다.
24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 2가지 모델에 OLED 패널을 처음 탑재하면서 패널 출하량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옴디아는 OLED 패널 출하량이 올해 530만대에서 내년 1380만대로, 2.6배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애플이 디스플레이를 바꾸는 이유는 배터리 수명 확대와 밝기 및 수명 개선을 때문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스마트폰용 OLED 패널 대비 밝기와 수명을 3배 개선할 수 있는 유기물 적층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두께와 무게를 줄일 수 있는 동시에 실감 영상(120Hz)을 구현하면서 저전력의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 패널로 아이패드 배터리의 수명 확대가 가능하다”며 “애플 디스플레이 패널 주요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가 유기적층기술을 경쟁사 대비 먼저 개발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024년 태블릿 OLED시장이 확장하며 LG디스플레이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판단했다. 태블릿 OLED 패널 가격은 스마트폰 대비 3~4배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2021년 8월 공시한 신규 시설투자를 통해 아이패드 OLED 전용 6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 OLED에서는 70% 수준의 공급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OLED 패널 공급 점유율은 2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