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 열풍을 타고 AI 관련 빅테크주가 주목을 받은 가운데,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다음 격전지는 ‘양자컴퓨터’ 기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챗GPT로 촉발된 생성 AI의 대중화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인공지능 상용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과거 예상했던 시기보다 기술의 발전이 더 빠르게 일어나고 있으며, 더 빠른 데이터 연산처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양자컴퓨터 기술이 현재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디지털 시대는 0과 1 이진법 기반인 비트 단위로 정보처리를 해왔던 반면 양자컴퓨터의 단위는 ‘큐비트’로서 중첩의 개념을 적용해 복잡도를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규비트의 속도는 비트 속도의 2의 n제곱 배만큼 빠르다. 예를 들어 1024비트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서는 100만년 정도 소요되지만, 양자컴퓨터로는 몇 초만에 해독이 가능한 것이다.
최 연구원은 “게임체인저라고 불리는 만큼 향후 몇십년의 디지털 패권을 바꿀 핵심 기술로 부각된다”며 “전세계적으로 ‘양자우위’에 도잘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자컴퓨팅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빅테크의 노력 역시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엔비디아는 ‘쿠퀀텀(Cu Quantum)’ 라이브러리를 공개하며 양자컴퓨팅 플로우를 가속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챗GPT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양자컴퓨터와 일반컴퓨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컴퓨팅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IBM은 오스프리(Osprey)라는 433큐비트 프로세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그보다 앞선 2019년 구글에 의해 개발된 ‘시카모어’는 53큐비트를 구현해 200초간 백만번의 연산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연구원은 “양자컴퓨팅이 상용화된다면 블록체인 암호체계는 무용지물이 된다”며 “기존 디지털 체계의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기에 양자 우위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