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시간 더 잤더니…다음날 식습관이 바뀌었다 [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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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밤늦게 야식을 먹거나 과음한 날에는 숙면을 취하기가 어려워진다. 이처럼 우리가 먹은 음식이 수면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수면 상태가 다음날 음식을 먹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얼마나 잠을 잘 자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식습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매일 수면 1시간 추가했더니…“하루 섭취 칼로리·체중 감소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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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의사협회 협회지 ‘인터널 메디슨(JAMA Internal Medicine)’에 소개된 미국 시카고의대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성인을 대상으로 2주간 매일 수면 시간을 1시간~1시간 20분 늘리자, 대조군에 비해 하루 섭취 칼로리가 유의미하게 줄어들었으며, 체중감소의 효과도 있었다. 이들의 식습관 또한 보다 건강한 방향으로 개선됐다.

연구진은 “수면 시간을 연장하면 하루 음식 섭취량이 감소된 반면, 수면이 부족한 과체중 성인그룹은 불필요한 칼로리 섭취가 많았다”며 “충분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것은 비만을 예방하거나 체중감량의 방법 중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단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므로, 수면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잠을 못 자면 살찌는 음식에 더 끌려…“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숙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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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과 연관된 뇌 영역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는 증가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호르몬 분비는 감소한다.

특히 정크푸드 섭취에 자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2014년 ‘국제비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실린 미국 컬럼비아대 인간영양연구센터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부족할 경우 쾌락 추구와 보상에 관여하는 뇌 영역이 사탕, 도넛, 햄버거 등과 같은 정크푸드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즉 영양소는 없고 살만 찌는 음식에 탐닉하는 충동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에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 연구진은 2013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을 통해 “수면이 부족할 경우 뇌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영역 활동이 감소돼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이에 대한 자제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는 숙면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수면 전문가들은 일반 성인의 경우, 최소 7시간의 수면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루 한시간 더 잤더니…다음날 식습관이 바뀌었다 [식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