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호주의 한 강물에서 수백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당국과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폭염이 재앙을 초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 메닌디 인근의 달리-바카 강에 물고기 수백만 마리가 폐사해 물 위로 떠올랐다.
영상을 보면 강 표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물고기 사체가 강을 빼곡히 메우고 있다.
당국은 이번 폐사가 최근 발생한 홍수와 폭염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당국은 "홍수로 물이 불어나고 수중 산소 농도가 낮아진 것 때문"이라며 "따뜻해진 물은 산소가 적어 물고기 생존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물고기가 집단폐사하면서 주변 지역은 악취로 고통 받고 있다. 한 주민은 "하루 종일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강물이 썩어 식수로 사용하는 주민들의 건강도 위협하고 있다.
주당국은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동시에 "강물의 용존 산소 수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선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극심한 가뭄으로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발생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