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전우원 씨가 가족들의 비리·범죄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수사 개시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 누리꾼이 "현 정부에서는 수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자, 전 씨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 때 집안이 기뻐하던 게 생각난다"고 말했다.
전 씨는 지난 13일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가족, 친척, 지인, 심지어 자기 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전 씨는 친형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도 마약 및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폭로다. 전 씨 가족이 직접 비자금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1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명의로 된 자금이 비엘에셋이라는 회사의 20% 지분, 웨어밸리라는 회사의 비상장 주식들, 준아트빌이라는 고급 부동산이라고 지목했다. 모두 합쳐 수십억원대이며, 다른 자손들은 더 많이 받았다는 주장이다.
전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씨의 자산은 시공사, 허브빌리지, 나스미디어 등 몇백억원이라고 했고, 삼남인 전재만 씨의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이너리 사업도 돈이 넘쳐나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경호원 등 지인들의 이름을 빌려 비자금을 숨겨왔다고 말했다.
그는 16일에도 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통해 "(할머니인) 이순자가 며느리 등에게 현금으로 최대 수천만 원씩 용돈을 줬기 때문에 (가족들이) 잘 보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릴 적 일요일마다 전두환·이순자를 신 같이 섬기며 찾아뵀다"며 "(가족들로부터) 전두환은 민주주의의 아버지고, 광주 민주화 운동은 '빨갱이'의 폭동이며 우리는 국가를 부유하게 해줬다, 우린 피해자라고 배웠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이 "현 정부에서는 공정한 수사가 거의 불가능하다"라는 글을 올리자 전 씨는 "저희 집안이 윤석열 씨가 당선됐을 때 기뻐하던 게 생각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paq@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