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개학’ 일주일째
학생들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
학교선 “왜 씌우냐” 학부모 민원에 고충도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마스크 없는 개학’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교에선 학부모들의 민원에 고충을 겪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마스크를) 왜 씌우냐”, “왜 씌우지 않느냐”는 등 의견이 엇갈리면서다.
10일 헤럴드경제가 만난 서울 소재 A 초등학교 한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이 자율임에도 여전히 대부분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와중에, ‘왜 아직까지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있느냐’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그런 와중 마스크가 아직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민원도 들어와 난감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A 학교는 새학기가 시작된 이후 마스크 착용을 ‘자율’로 전환했다. 지난 1월 방역 당국이 학교 등 교육시설을 비롯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통학 차량을 탈 때(의무)나 의심 증상이 있을 때(권고)를 제외하면 학생들이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학교별 지침은 학교장이 정할 수 있도록 하면서 학부모들의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마스크 착용 세부기준’에 따르면 학교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수 있다. 당분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방침이라는 B 초등학교 관계자는 “더 이상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는데도 아토피가 있다거나, 기침을 한다는 등 이유로 본인들이 나서서 마스크를 쓰는 아이들이 많다”며 “(계속 그런다면)아이들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학부모 민원이 들어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의견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정모(40)씨는 “아이 얘길 들어보니 학교에서 뭐라고 하지 않는데도 다들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고 해 언어발달이나 학습에 지장이 생길까 걱정이 된다”면서도 “다른 엄마들이랑 얘기해보니 미세먼지도 심한데 쓰는 게 좋은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고 했다. 학부모들이 모인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선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며 “교육청에 민원을 넣자”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학교장 지침과 학생·학부모 의견이 엇갈릴 경우 학생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뚜렷한 방안은 없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학교들이 자체적으로 방역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라, 우선권이 어디에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새학기가 시작된 학교 현장에선 대부분의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분위기다. 전날 오후 1시께 찾은 서울 소재 한 초등학교에선 점심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산책을 하거나 축구를 하고 있었다. 이 학교 역시 마스크 착용이 자율이지만 학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중학교, 고등학교 상황도 비슷하다. 고등학생 박준표(18)군은 “학교에선 더 이상 마스크를 쓰는지 안 쓰는지 신경쓰지 않지만 주변 친구들이 모두 쓰고 있다”며 “나만 안 쓰기는 민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모(18)양은 “학교에선 친구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고 대화도 많이 하니 마스크를 주로 쓰고, 학원에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벗는다”고 했다. 중학생 박모(15)양은 “학교에선 뭐라고 안 하지만 선생님들부터 쓰고 있어서 따라하고 있다”고 했다.
k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