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0%대 저조한 지지율…국민의힘 내 입지 더 줄어드나
안철수 ‘간 보는’ 태도 독 됐다…“이진복 발언 때 대응했어야”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입당 11개월 만에 당대표에 도전했던 안철수 후보가 결국 고배를 마셨다. 안 후보의 성공 기준으로 여겨지던 ‘득표율 30%’도 넘지 못하면서 일각에선 안 후보가 정치적 치명상을 입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차기 대선을 노리는 안 후보가 국민의힘에서도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후보는 지난 8일 전당대회에서 23.37%를 득표하며 김 대표(52.93%)에게 큰 격차로 패했다. 안 후보는 자신과 ‘실버크로스’를 주장하던 천하람 후보(14.98%)를 8.39% 차이로 앞섰지만 ‘결선행’ 목표는 좌절됐다. 안 후보는 이날 결과 발표 후 김 대표의 수락연설이 시작하자마자 자리를 떠났다.
안 후보의 20%대 초반 득표율은 안 후보의 정치생명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당내에서는 ‘득표율 30%’를 안 후보의 당내 입지를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봤다. 안 후보가 차기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노리는 상황에서 안 후보의 이번 전당대회 최우선 목표는 ‘당대표 당선’이 아닌 ‘외부인 이미지 탈피’여야 한다는 것이 당내 다수 시각이었다. 실제 안 후보는 지난해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으로 국민의힘 소속이 된 후부터 자신도 국민의힘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안 후보가 ‘윤힘 후보’를 이번 전당대회 슬로건으로 활용했던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안 후보의 ‘보기 드문’ 완주였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선거 때 안 후보는 50% 가까운 지지율을 포기하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그는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안 후보는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단일화했고, 지난해 대선에서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며 힘을 보탰다.
당내에서는 안 후보의 ‘간 보는’ 태도가 독이 됐다고 진단한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안 후보의 최대 실수는 대통령실로부터 공개 저격당한 후 정말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나경원 전 의원도 대통령실과 척을 진 후 침묵했고, 그러다가 지지율이 하락했고 전당대회 불출마까지 선언하지 않았냐”며 “당원 입장에선 기시감이 들었을 것이고 ‘안 후보도 나 전 의원과 비슷하다’고 실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발언했을 당시 침묵하기보다 강하게 대응해야 했다는 취지다.
안 후보는 전당대회 하루 전 ‘전당대회 개입 논란’의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공수처에 고발하며 반격 기회를 노렸으나 이마저도 역부족이었다. 이미 전당대회 투표가 막바지에 이른 시점이라 실효는 없었다. 안 후보는 고발 전에도 수차례 대통령실에 입장을 촉구하며 ‘이번이 마지막 경고’라는 메시지를 냈으나 당시엔 결단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대통령실을 상대로 뒤늦게 법적 조치를 한 만큼 여권 내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결국 탈당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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