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홍콩 금융당국이 디지털자산거래소에 대한 라이선스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중국 전역의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일관된 모습을 보일지 불확실해 관련종목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디지털자산 거래소에 대한 새로운 라이선스 제도를 6월 1일부터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홍콩에서 거래소 사업을 하려면 해당 라이선스 신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국은 개인투자자의 디지털자산 거래를 허용할지 여부와 허용시 필요한 조치에 대한 의견수렴도 다음달 31일까지 받기로 했다.
다만 오는 6월1일부터 개인투자자들의 매매가 허용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현재는 800만 홍콩달러(약 13억원)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전문투자자만 거래가 가능하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역은 디지털자산 산업의 중요 축이었으나 당국 규제로 인해 관련 활동이 급격히 위축됐다”며 “하지만 최근 팬데믹, 빅테크 관련 입장 변화에 이어 디지털자산에 대한 입장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실험을 진행한 후 중국 전역에 디지털자산 규제가 완화돼 중국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시장에 자금 유입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홍 연구원은 “6월1일부터 홍콩에서 개인투자자의 디지털자산 거래가 허용될 것이라는 점은 불확실하다. 중장기적으로 규제가 완화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일관된 모습을 보일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에서 개인들의 거래가 가능해진다고 하더라도 시작은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좋은 종목으로 제한할 것이라는 당국의 언급이 있었다”면서 “단기적으로 뉴스에 의한 가격 등락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관련 종목의 높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