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28표에 가부 달려...비명계에 촉각
국회서 규탄대회...장외투쟁 카드도 만지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가 현실화된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만일의 ‘표 이탈 사태’ 방지를 위한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당이 단일대오로 규탄대회를 열고 ‘김건희 여사 특검’을 주장하는 등 윤석열 정부를 정면 겨냥하고 있지만 이면의 메시지는 당 안팎을 향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론전으로 내부 표를 단속하고, ‘야당 탄압’을 부각시켜 ‘방탄’ 프레임에 대한 국민 반감을 피해가려는 복안으로 읽힌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곧 국회에 체포동의 요구서가 제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여야 합의에 의해 개의가 예정된 24일 본회의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보고되면 국회법에 따라 24~72시간 이내 혹은 바로 다음 열리는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이 이뤄지게 된다.
여야는 표결 시점을 27~28일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슈 장기화가 득 될 것이 없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부결 결론을 내야 한다는 기류고, 국민의힘 역시 표결을 늦출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원내 과반인 169석을 보유한 민주당은 “의원들의 자율 투표에 맡겨도 100% 부결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비명계 등 일부 의원들의 이탈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된다.
특히 당 안팎에선 ‘28표’ 향방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가결에 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힘 115석, 당론으로 가결을 검토 중인 정의당 6석, 최근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시대전환 한 석을 더하면 122석이 ‘반대편’인 상황에서, 무소속 의원 표심을 포함한 28표가 이 대표 신병을 가를 것이란 계산에서다. 비명(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체포동의안 내용을) 보고 찬반을 결정하겠다는 의원들이 훨씬 더 많다”며 “(체포동의안 가결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류에 친명계 내에서는 “이탈자는 역사의 죄인”이라는 엄포까지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표 역시 최근 전해철·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비명계 의원을 두루 만나면서 직접 ‘표 단속’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민주당은 17일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즉각 여론전에도 나섰다. 이에 앞서 전국지역위원장과 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난 4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진행된 대규모 장외투쟁에 다시 시동이 걸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관련 특검도 지속 주장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드러난 정황증거와 물적증거가 차고 넘치는데 소환조차 하지 않는 것이 검찰 의지의 문제가 아니면 도대체 무엇인가. 불공정 수사를 바로잡아낼 특검을 향한 국민의 뜻을 꺾을 수 없다”고 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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