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중국 경제 성장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 위주가 될 것이며, 이 때문에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HSBC의 프레데릭 노이먼 아시아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WSJ에서 “중국은 강력한 경제 회복을 제공하겠지만 반등의 특성이 달라지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훨씬 더 잠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중국은 정부의 대규모 재정 부양을 발판으로 경기 부양에 성공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듬해 중국은 5860억달러를 경기부양에 쏟아부었고 그해 9.4% 성장했다. 이같은 중국의 고성장은 세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여러나라가 빠져나오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 정부 주도의 대규모 부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WSJ은 과거와 달리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모두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데다 부동산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 규제 완화에도 중국의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있어 부양책의 여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또 대규모 부양에 필수적인 인프라는 이미 상당 부분 구축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
이 때문에 이번 리오프닝으로 인한 경제활성화 효과는 억눌려 있던 소비가 증가하는 등 중국 내부 서비스업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상대적으로 미국 등 선진국과 관련성을 약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가 올해 5.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1.4%), 유로존(0.7%)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중국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의 약 3분의 1을 담당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의 글로벌 비중이 16%로 쪼그라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존재감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하지만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5% 증가하더라도 글로벌 전체 성장률을 겨우 1.5%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종전 예측에서 0.2%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에 불과하다.
골드만삭스도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 수입 증가, 해외 여행 증가 등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이 1%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더 높일 것으로 추산하면서도 이러한 성장이 주로 에너지 수요 증가, 해외여행 등에 기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가장 큰 수혜자는 석유 수출국과 아시아의 주변 국가들이 된다. 미국의 경우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가 수출 증가 등 긍정적 효과를 상쇄하면서 오히려 성장률이 0.04%포인트 감소하는 등 역풍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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