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분기 내 경쟁 입찰 마감
머스크와 메탄올선 수건 계약한
한국조선해양 수주 가능성 제기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세계 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가 최대 8척의 메탄올 추진선 입찰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메탄올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우리 조선사와 중국, 일본 등의 조선사가 수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선 머스크와 메탄올선 건조계약을 수건 진행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온 한국조선해양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추가 주문한다. 이르면 1분기 내 경쟁 입찰을 마감하고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주하는 메탄올선은 머스크가 앞서 주문한 1만6000~1만7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보다 작은 7900TEU급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는 국내외 주요 조선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 탄소중립 시대에 적합한 대체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로서 메탄올의 가능성을 높게 사고 있다. 메탄올은 대표 저탄소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보다 탄소배출이 적을 뿐 아니라 저장·운송이 편리하고 기반시설 개조 비용이 저렴하다. 무탄소 연료인 수소·암모니아 추진선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안팎에선 이번 입찰에서 한국조선해양이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8월 머스크와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고 추가 발주 물량을 줄줄이 따내며 메탄올선만 총 19척을 수주한 바 있다.
수주 시 가격 규모는 옵션 등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예측하기 어렵지만 시장에선 1조원 안팎으로 관측한다. 고도의 건조기술이 필요한 메탄올선은 선가가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손꼽힌다. 한국조선해양과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1만7000TEU급 메탄올선을 척당 2700억원 수준으로 계약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이번 물량을 따낼 경우 메탄올선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시장 지위를 확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했다. 특히 머스크와 대체 연료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해왔는데 머스크는 탈탄소화를 위한 대체연료 프로젝트로 메탄올선을 기용한 첫 글로벌 선사다.
수주 시 한국조선해양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133억달러(약 16조3600억원)로 제시했는데 이달에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5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척 등 총 8척, 15억3000만달러(약 1조8800억원)를 수주하며 산뜻한 시작을 알렸다.
머스크를 필두로 프랑스 CMA CGM, 중국 코스코, 미국 카길, 싱가포르 익스프레스피더스 등 글로벌 주요 해운사가 속속 메탄올선 운용을 택하고 있어 관련 시장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세계 최대 선박엔진제조사 만(MAN)은 최근 웨비나에서 건조 예정인 선박엔진 550기 중 약 25%가 메탄올 추진 엔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만은 2050년 작동 엔진의 34%만이 단일연료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27%가 암모니아, 21%가 메탄올, 15%가 LNG를 사용하는 이중연료 엔진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hk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