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글로리’ 예고편 중 일부.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계정의 예고편 조회수는 97만회이지만,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제작한 요약본 영상 조회수는 1000만회가 훌쩍 넘는다. [유튜브 캡처]
지난 12월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글로리’ 예고편 중 일부.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계정의 예고편 조회수는 97만회이지만,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제작한 요약본 영상 조회수는 1000만회가 훌쩍 넘는다. [유튜브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글로리' 요약본. [유튜브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글로리' 요약본.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넷플릭스 전세계 1위 찍은 신작, 결말까지 한방에 몰아보기”, “초호화 캐스팅으로 나오자마자 1위 찍은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1~3화 몰아보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물론 방송사 드라마까지 온갖 콘텐츠를 단시간에 몰아보는 ‘요약본’ 콘텐츠가 인기다. 유명 채널 요약본은 조회수가 수백만을 거뜬히 넘는다. 요약본, 빠른 재생 등 ‘압축적’ 콘텐츠 시청이 대세다. 하지만 저작권 동의를 얻지 않은 불법 콘텐츠도 상당해, 시청에 주의가 요구된다.

“볼 시간 없어요” OTT 대신 요악본 찾는 사람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요약본 콘텐츠. [유튜브 캡처]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요약본 콘텐츠. [유튜브 캡처]

직장인 A씨(27)는 최근 화제가 됐던 JTBC ‘재벌집 막내아들’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글로리’를 모두 유튜브 요약본으로 챙겨봤다. A씨는 “요약본은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화제 드라마는 자주 대화 주제가 되는데 모두 챙겨보기 쉽지 않다. 대화에 끼고 싶지만, 시간 들이기는 아까울 때 유용하다”고 말했다.

A씨 같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요약본’ 조회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방송사, OTT 등 콘텐츠 제공 플랫폼이 공식으로 올린 영상 조회수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최근 드라마 요약본 조회수는 ‘더글로리’ 1000만회, ‘재벌집 막내아들’ 1~3화 581만회, 디즈니+ ‘카지노’ 5화 490만회 등이다.

직장인 C씨(28)는 요약본은 물론 ‘1.25배속 재생’도 애용한다. C씨는 “유행하는 드라마는 요약본으로 보고, 예능은 클립 영상을 1.25배 속으로 재생해서 본다”며 “마음에 드는 콘텐츠는 ‘정주행’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몰아보기와 빨리 보기로 소비하고 마는 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 문제 없나? 일본 소송 사례도

[123rf]
[123rf]

최근에는 ‘재가공’ 콘텐츠에 민감한 제작사와 플랫폼들도 이를 마케팅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드라마, 영화 정보를 기사 대신 영상으로 접하는 시청자들도 많기 때문.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영화 콘텐츠 정보를 기사가 아닌 영상으로 접하는 시청자가 많다”며 “제작 단계부터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저작권 침해 논란은 여전하다. 상당수가 사전 협의되지 않은 ‘불법 콘텐츠’다. 침해 정도가 심할 경우 유튜브에 신고해 삭제를 요청하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작사나 플랫폼과 협의했다는 문구가 없다면 불법 콘텐츠일 확률이 높다”며 “상시 모니터링 중이지만 불법 콘텐츠가 워낙 많아 일일히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본에서는 요약본, 리뷰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지우기도 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도쿄지방법원은 영화 편집본을 허가 없이 업로드한 20대 남녀에게 47억 5000만원(5억엔)을 13개 주요 영화 제작사에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park.jiyeong@heraldcorp.com